회피형 INFP가 각성하면 벌어지는 일 4화 |
프리미엄이란 무엇일까. 첨단 기술일까, 높은 가격일까. 2023년 8월, 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나는 그 답을 발견했다.
I는 화려한 매장 앞에서 망설였다. "이런 곳에 들어가도 될까... 프리미엄 제품을 구경만 하러 온 나 같은 사람도 환영할까?"
F가 걱정스레 속삭였다. "드라마에서 보면 비싼 제품 매장 직원들이 얼마나 차가운데... 나같이 수수한 사람을 얼마나 심드렁하게 대할까..."
"잠깐!" N이 끼어들었다. "이건 좀 다를 것 같아. 브랜드의 모든 가치와 철학이 담긴 플래그십 스토어라며? 여기선 분명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P는 이미 매장 안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와, 저기 신제품이 진열되어 있어! 저 접히는 화면... 한번 만져보면 안 될까?"
매장에 들어서자 예상과 달랐다. I의 긴장이 조금씩 풀렸다.
"아무도 우리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네...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 같아."
F가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저기 봐, 저 노부부도 매니저님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계시네. 아무도 서두르지 않고, 재촉하지 않고..."
하지만 최신 폴더블 기기 앞에서 I는 다시 긴장했다. "어떻게 만져봐야 하지? 망가뜨리면 어쩌지?"
N이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이 화면이 접히는 게 신기한데, 멀티태스킹은 어떻게 하는 걸까? 화면 분할은?"
P가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저기 매니저님이 계시는데? 한번 물어볼까?"
I가 망설였다. "이백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인데... 그냥 구경만 하러 온 사람한테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실까?"
그런 I의 불안을 잠재우며 P가 용기를 내어 매니저에게 다가갔다.
F가 조심스레 첫 질문을 던졌다. "이 기기로 포토샵도 돌릴 수 있나요? PC가격과 맞먹는데, PC만큼의 성능을 기대해도 될까요?"
잠시 뒤 매니저의 답변에 N이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와... 예상과 전혀 달라. '물론 가능합니다'라는 판매용 답변 대신 '장담할 수 없다'며 정직하게 답하다니."
매니저는 PC와 모바일 기기의 하드웨어적 차이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PC에는 쿨링 시스템이 있어서 고성능 작업이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은 구조상 그런 시스템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N이 감탄했다. "전문성이 돋보여. 쿨링 시스템부터 하드웨어 구조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시네."
"그럼 간단한 사진 편집 정도는 가능할까요?" P가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그때였다. 매니저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같은 모델을 꺼내 직접 테스트해 보기 시작했다. 직접 사용하는 기기라고 하셨다.
F가 감동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렇게까지 해주시다니... 귀찮을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으시네. 직접 사용하는 기기라고 하니 자부심도 느껴져."
매니저는 계속해서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 제품의 장점만이 아닌 한계까지도 숨김없이. 멀티태스킹의 실제 활용법, 화면 분할의 효과적인 사용법, 카메라 기능의 특징까지.
"이거 봐!" N이 흥분했다. "우리가 궁금해할 만한 부분들을 먼저 짚어주시네. 이건 단순한 친절이 아니야. 고객의 입장에서 정말 깊이 고민하신 거야."
어느새 P의 질문이 바뀌기 시작했다. "멀티태스킹할 때 화면 비율은요?", "호환되는 주변기기는 어떤 게 있나요?", "나중에 중고로 팔 때는 얼마 정도일까요?"
I가 놀라워했다. "어라? 우리 질문이 어느새 구매를 전제로 한 것으로 바뀌었네."
F가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이분의 전문성과 진정성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변화인가 봐."
매장을 나서며 N이 깊이 생각에 잠겼다. "이런 서비스가 우연은 아닐 거야. 한 매니저의 개인적 친절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의 결과물이겠지. 판매가 아닌 고객 경험을 중심에 둔..."
"맞아." F가 희망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진정성 있는 소통이, 이런 정직한 안내가, 이런 전문적인 서비스가 이 브랜드의 모든 접점에서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P가 신이 나서 외쳤다. "우리가 본 건 이 브랜드의 잠재력이야! 그들은 이미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잖아!"
I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이제 알았다. 진정한 프리미엄은 제품의 가격이 아닌, 고객을 향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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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경험은 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보여준 가능성이었다.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
정직한 안내가 신뢰를 만든다는 것,
전문성이 감동을 준다는 것.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진정한 프리미엄이 무엇인지를.
이제 남은 것은... 그 가치를 모든 곳으로 펼쳐나가는 것.
제가(프로 오지라퍼 회피형 INFP인)
이 사건을 통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그들의 품질보증제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 있는 사과'입니다.
이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한참 고민했어요.
그리고 꼼짝 못할 사실로 공격하는 것보다
기업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게 사과했을 때
오히려 더 큰 신뢰를 얻게 된
긍정적인 사례로 풀어나가는 것이 더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동일하자 3번'이어야 교환/환불 대상이 된다는 공식 답변을 받기까지,
여기저기 사고 소식이 많은 설연휴입니다.
남은 연휴 무조건 무탈하시고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