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간다움

출제자 의도

동물과 감정이입 하는 게 인간다움의 가치 척도는 아니라는 점 말입니다.

by 산들바람

[매거진 인간다움] 중 [인간? 인간형로봇? -1-] 은 '저'의 답안입니다.

[매거진 인간다움] 중 [인간? 인간형로봇? -2-] 는 소설 속 인간형로봇인 '레이첼'의 답안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저와 레이첼 중 누가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송아지 가죽 지,

나비 표본과 살충통

말,

곰 가죽 깔개

바닷가재

박제된 수사슴 머리

낙태

투우장 황소

생굴

개고기


소설에서 말하는 위의 것(낙태된 태아 : 태아가 인간이라는 지위를 획득한 건 얼마 안 되는 일입니다.)들은 마지막 세계전쟁 이전, 인간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죽였던 ‘대상’입니다.


마지막 세계전쟁으로 핵폭탄이 터진 후, 지구의 생명체는 거의 멸종됐고, 그나마 살아남은 진짜 동물은 몇몇 특권층만의 ‘소유’가 됩니다.

질문이 잘 못 되면, 잘못된 답이 나옵니다.

소설 속, 보이트 캠프 윤곽 척도는 인간과 인간형로봇을 적확하게 분별하는 질문일까요?

릭 데커드의 ‘보이트 캠프 윤곽 척도’만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인간형로봇과 다른 점 (레이첼의 답변을 통해서)은 동물을 대상화하지 않는 점에서 생태주의와 만나게 됩니다.

사람들이 먹방을 보며 일 년간 먹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몇 마리일까?

사람들의 허영심 때문에 가죽이 벗겨나간 동물은 얼마나 될까?

위의 질문에 답하다 보면 죄책감마저 듭니다. '살생'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로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찜찜한 마음도 듭니다.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소설 속 인간다운 인간(?)은 '동물을 대상화'하지 않지만, (마지막 세계전쟁 이후) 경제적 부와 권력의 상징을 대표하는 '또 다른 대상이 동물'로 보면 '보이트 캠프 윤곽 척도'를 만든 출제자의 의도는 동물과 감정이입 하는 게 인간다움의 가치 척도를 말하는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레이첼'의 어색한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