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은 떨어졌지만, 묵묵히 서있는 나무

묵묵히... 서 있는 겨울 나무

by 노창희

잎이 떨어져 빈 가지로 묵묵히 서 있는 나무들


나는 나의 어떤 나뭇잎을 떨구고 스스로 빈 가지로

남은 생을 살아야 할까?


한 해를 더 맞이하면서

나는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해 본다.


언젠가 찾아올 내가 고목이 되는 그 날

내 매마른 가지에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을 매마른

낙엽이 되었어야 했을 그 물기 매마른 나뭇잎을...


내 아이들이 털어내게 하지 말자


나뭇잎을 떼어내는 내 아이들 눈에서

비가 내리지 않게


글을 쓰는 내 눈에 비가 내린다.


연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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