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색깔 나라 여행》
"아이 심심해."
그림책 속 주인공은 심심하다고 투덜대며 여행을 떠나지만, 우리 아이는 매 순간 세포가 자라고 뼈마디가 굵어지느라 심심할 틈이 없을 테지요.
세상에 나온 지 40일 즈음. 잘 먹고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숨이 넘어가게 보채는 날이 있습니다. 안아줘도, 달래봐도 도무지 그치지 않는 울음 앞에 초보 부모는 속이 타들어가다 못해, 결국 아이를 붙잡고 같이 울어버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 시기를 **'원더윅스(Wonder Weeks)'**라고 부르더군요. 세상을 인식하는 능력이 폭발적으로 확장되면서, 아이의 뇌가 감당하기 힘든 성장을 겪는 단계라고 말이죠. 어제까지는 흑백이었던 세상이 갑자기 천연색으로 보이고, 들리지 않던 소리들이 귀를 파고드니 아이인들 얼마나 무섭고 혼란스러울까요.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 때면, 저는 제롬 뤼이에의 그림책 **《색깔 나라 여행》**을 떠올립니다.
초록에서 빨강으로, 다시 노랑과 파랑으로. 색과 색이 만나 새로운 길을 만들고, 마침내 온갖 색이 어우러진 눈부신 숲을 만나는 여정. 어쩌면 지금 아이의 머릿속에서도 이런 눈부신 색깔의 대향연이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낯선 감각들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그 혼란이 바로 '성장의 증거'라 생각하니, 아픈 팔을 다시 고쳐 잡고 아이를 더 힘껏 안아주게 됩니다.
"이로운, 무서워하지 마. 지금 네가 겪는 그 어지러운 색깔들은 곧 네 인생을 채울 아름다운 숲이 될 거란다."
오늘도 아이는 울음 섞인 여행을 하며, 자신만의 무지개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는 자라고, 삶을 다시 읽습니다.
[함께 읽은 그림책] 《색깔 나라 여행》 | 제롬 뤼이에(글/그림) | 시공주니어
글 | 서정연 아이가 자라는 찰나를 지켜보며, 그림책 속에서 삶의 물결을 발견하고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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