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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크 Jun 21. 2018

좋은 일, 재밌는 일을 같이 하고 싶을 때

마음의 깊이가 다른 이 서운함은 어떻게 풀까

사회적 경제 분야나 대안적인 삶이나 순환 경제에 대해 얘기할 때 많은 이론가들도 실천가들도 하는 말이 혼자서는 할 수 없다고 ‘단정’지을 때가 많다. 떼돈 버는 성공이 보람이 될 생각을 하는 곳도 아니고 관계의 안정망이 현실적인 복지이고 지지대가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동료를 만나는 것 정말 재밌고, 소중하고, 내 비빌 언덕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로 틀어지고 흩어지고 싸우는 곳이 정말 많다.

좋은 가치를 머리로 알고 실천하는 사람을 살고 싶고 일하면 갈리지 않고 푸근하게 살고 싶은데... 막상 일은 내가 도맡아 하는 거같고 힘들고 사람 맘이 내 맘같지 않을 때를 더 많이 보게 된다. 특히나 단체 대표들은 건강 나빠지도록 일하는 이들이 많다.


셰어하우스도 카페오공도 좋은 뜻인거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이~~만큼이 아니라 요만큼 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내 인생 쏟아붓고 싶은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 사이를 조율하는 건 어려운 문제. 어느 한 쪽이 서운하거나 너무 부담감을 느끼거나 감정적으로 어려워지게 된다. 그래서 하게 되는 것이 규칙 앖이, 해야 한다 없이 정말 마음 나는 만큼만 하는 것. 속도도 느리고 중구난방이도 효율적이지 않을 것이다. 카페 오공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마음을 사람들이 모으는데 5년이 걸렸으니까. 하지만 모든 것이 인간관계에서 시작하듯이 아주 천천히 물러섰다 나아갔다 기다렸다 하면서 느린 속도로 나아가는 것이 단단해지고 차츰차츰 젖어들면서 이심전심의 상태가 되었다. 설립자나 대표 빠지면 와해되는 갓이 아니라 그 다음에 맘이 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바톤터치하면서 흘러오는 방식. 그렇게 성긴 연결로 이어지고 유지가 된다.

일하거나 살면서 타인이 나와 다름에서 나오는 서운함, 분노, 왜 저러지 이상한 사람이야 이런 거 느낄 때가 많았는데 셰어하우스 우동사와 카페오공에서 배워가는 건 충분히 다를 수 있다, 내 마음 나는 데까지만 하고 좋은 일이라고 해야한다고 힘내서 하지 말자! 이다.

이거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한건데!!! 너넨 왜 안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관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런 거리감. 일에, 좋은 가치에 내 자신의 마음과 하고싶음, 개인 욕구들을 동기화하지 말고 내 마음을 먼저!! 그게 함께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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