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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크 Jun 16. 2018

함께 살면서 행복한 것

셰어하우스의 장점은 돈이 아니다

셰어하우스에 살면서 주거비용이 싼가? 라고 하면 서울이나 수도권 사람에게는 딱히- 라고 대답하겠다. 지방 사람들은 그럼 메리트가 되나? 라고 해도 그거 생각함 좀 더 내고 혼자 사는 게 편하지- 라고 답하겠다.

같이 산다는 건 어쩔 수 없이 늘 부딪리는 불편함이 있다. 정말 많다. 게다가 돈 낸만큼- 이라고 딱 떨어지게 살아지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같이 사냐고?

너무너무너무나 내 편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를 만들어서는 아니다. 일에 지쳐 돌아왔을 때 마음의 거리낌이 생겼을 때 집에 와서 거실 테이블에 앉아 하소연을 하면 한 명씩 더 더 와서 들어준다. 걔가 잘못했네! 라고 동조하는 얘기가 아니라 그럴 때 마음이 어땠어? 이렇게 생각한 마음 밑바탕에는 뭐가 있을까 라는 식으로 마음나누기를 바탕으로 하는 얘기들이 새벽 1,2시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얘기하다 보면 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내가 말하던 꺼리들도 새롭게 보게 된다.

종교모임이 아니면서 가족도 아니면서 내 편인 사람들. 나이들어서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깊이 마음을 나누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고 만날 수 있다. 마음으로 지지하고 응원받고 하는 분위기에서  살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느낌인지. 이 느낌이 소중해서 계속 함께이고 싶은 마음이 단단해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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