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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크 Jun 13. 2018

셰어하우스 살기- 마음 나누기

어색함은 어떻게 풀까 갈등은 어떻게?

모르는 사람과 2인 1실 룸메를 하고 그것으로 모자라 모두 모여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매주 있다는 건! 준비가 안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힘든 자리다. 자신의 지금을, 나를  명함없이 얘기한다는 게 처음 할 때믄 엄청 어색하기 때문이다.

카페오공+우리동네사람들의 중요한 하나는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양쪽 다 규칙은 없다. 함께 살기 위한 규칙이 없는 것이다. 해야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규칙 이전에 그렇게 말하게 싶고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을 꺼내어 살펴보게 된다.


마음 나누기 시간의 처음은 살아온 얘기가 될 때도 있고 아무 것도 얘기하지 않을 때도 있고 이번 주의 강렬한 순간에 대한 것일 때도 있다. 나누는 시간이 길고 ‘안건’이라 할만한 것들은 나중에 얘기하게 된다. 이것이 재밌는 것은 그 사람의 지금 마음, 상태에 듣고 나면 아주 많은 부분들이 이해가 된다.

 밤에 소등 시간 몇시, 청소 당번을 정하는 규칙 대신에 아 저 사람 야근해서 조용히 자고 싶었구나 아 저 사람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시끄러웠구나 바빠서 마음이 조급하구나 라는 식의 이해의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이일때도 이런 얘기를 할 기회는 거의 없다. 서로 잘 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음 나누기를 하다보면 얼마나 내가 내 방식으로 타인을 상상하는지, 기대를 갖고 있는지 알게된다.

그런 마음을 맞춰가는 가는 시간을 정말, 길게 가진다. 짧게는 두 시간부터 길게는 8시간까지.

그래서 일이 바쁘거나 외부활동이 많아서 자주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겉돌거나 아쉬울 일이 많다. 그런 시간을 낼 마음을 가진 사람, 공동체에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나아가려고 하기 때문에 아니면 서서히 스며들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살펴보는 얘기를 충분히 가진 다음에 함께 살려고 한다.

그래서 돈이 있다거나 그냥 방이 필요하다고 해서 함께 살자고 하게 되지 않는다. 그것이 셰어하우스의 허들이라면 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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