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희크 Dec 21. 2017

셰어하우스 살기의 시작

왜 굳이 남들이랑 같이 살지?

처음 셰어하우스 우리 동네 사람들에 살려고 할 때 그냥 친구들은 궁금해 했다. 왜 가족이랑 안 살고(나의 본가는 서울에서도 교통이 편하고 소비하기 편한 주거지역에 있다.) 독립을 하고 싶으면 혼자 살지 2인 1실의 삶을 30대에 시작하려고 하냐고.

나의 답은 이렇다. 돈을 아끼는 것도 출퇴근이 편해서도 아니고 내겐 마음의 약과 같다고. 정신적인 지지대를 얻는 것이다. 일은 카페 오공을 통해 풀어간다면 주거는 오공하우스릉 통해서 풀어가고 싶었다.  다양한 삶의 방식, 실험해보면서 이론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


타인이랑 같이 살기에 오는 안심, 즐거움, 부대끼면서 얻는 마음의 안정을 알기에 모르는 사람들과 또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협동조합 형식의 카페 오공에서 일하면서 몸소 체험하면서 축적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의심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내가 뭘하든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을 만나고 생활하는 게 얼마나 삶의 불안을 낮추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삶의 안정은 돈보다도 더 나를 편안하게 하는 관계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점점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면서 모르는 사람과 한 침대를 쓰는 2인 1실에 가는 것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물론 모든 방이 이렇지 않고 침대나 방 쓰는 타입은 충분히 고르고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 셰어하우스 생활로 지금의 나는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이해받거나 이해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친해지려는 어색한 술자리가 필요했고 말없이 내 방식대로 배려하거나 아니면 참거나 하는 방식으로 살기 시작했다.

문 닫는 소리, 화장실 씻고 남아있는 머리카락, 아침에 누가 마시고 간 물컵 등... 참거나 내 눈에만 보이거나(ㅋㅋ) 신경 쓰이는 것들은 무궁무진했다.



다음에는 그런 갈등을 셰어하우스에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쓰고자 한다.


#오공하우스 #우리동네사람들 #셰어하우스




작가의 이전글 셰어하우스에서 사는 게 뭐가 다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