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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크 Aug 16. 2018

조직의 목표가 아닌 내가 중요한 일터

매번 힘내지 말라는 사람들의 말림

카페 오공에서 일하면서 가장 변화한 것은 내 안의 성취주의를 내려놓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제일 못마땅했는데 내 기준과 내 기대를 내가 가장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좀 더, 조금만, 아니면 남들만큼이라도 등등 다양한 수식어를 붙이지만 그 모든 것은 여기보다 어딘가에, 지금보다 다른 나를 꿈꾸는 것이었다. 성장, 향상심, 욕심 뭐 다른 단어로도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오공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하지말자’ ‘ 잘 살펴보니 하고 싶은게 아니라 불안함에 해야한다고 느꼈다’ 라는 것이다.

어쨌든 일터이고, 생활임금이 걸려있는 자리이니 자기 실현도 실현이지만 매출에 대한 고민을 자꾸 하게 되고 뭔가 더 하려고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동력은 불안이고.

오공에서는 불안이라는 반응 그 아래에서 무엇이 불안을 만들어서 하려고 하는 쪽으로 나를 움직이려고 하는가를 더 중점적으로 살핀다.

예를 들어, 메뉴 뭐도 만들고 시그니처도 하고 뭐도 하자! 라고 카페 매출 올리기를 목표를 얘기하면 그게 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야? 매출, 돈 생각말고 살펴보면 정말 그 메뉴를 만들고 싶어? 라는 질문이 들어온다.

거기에서 살펴보면 아 나 이번달 카드값 때문에 초조하구나, 돈 더 벌어야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놀고 있다 우리 열심히 안한다고 내가 보고 있는 게 느껴진다.

알고 나면, 그 불안이 잦아들고 선택의 방향도 달라지게 된다.

덧셈이 아닌 뺄셈의 매력.

그것이 근근하게 2012년부터 꾸준히 해온 유연한 힘인 거같다.

불안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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