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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크 Jan 28. 2019

소셜 미션을 쓰다보면 잊게되는 것들

나는 지구를 구하려는 게 아니다

사회적 경제 관련하여 지원 사업 서류를 쓰다보면 소셜 미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것이 제3섹터의 할 일이기도 하니까 당연하기도 한데 거기에 골몰하다보면 내가 무슨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인양 굴기도 하고 당사자가 아니라 시혜를 베푸는 듯한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꽤 생겨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얼마 전 어떤 지원 사업의 멘토가 작게 작게 하라고 정말 작게 내 주변에 해당하는 걸 보라고 했는데 그것이 정말 옳은 얘기라고 생각한다.

소셜 미션을 아름답게 한 두줄로 정리하는데 골몰하다보면 내가 왜 하려고 하는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 자꾸 까먹는다.

요즘 내가 그랬다.


무엇때문에 함께 시작했을까? 우리는 왜 커뮤니티를 지향하게 된 것일까? 다른 직장이 아닌 이 곳에서 이뤄가고 싶은 건 관계를 바탕으로 탓하지 않는 문화를 이루고 싶은 거였는데.

바빠지면서 은근하게 탓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목요일에는 일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이것이라면 무엇이 하고 싶은지, 이것이 아니라면 무엇이 하고 싶은지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


우리가 꼭 기웃기웃일 필요도 없고 협동조합을 해야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차근차근 하고자 하는 것을 밝혀나가다보면 그것은 수단의 하나일뿐. 그것이 목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일을 해나가다 보면 왜 처음의 그 산뜻하고 가벼운 마음을 잊고 점점 무거워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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