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희크 Apr 05. 2016

작은 성공 아니면 실패의 재미를 느끼다.

사소한 실패들이 쌓이면 뭐가 될까.

대안학교나 대안 관련 일자리라고 해서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안"은 어느 한 분야의 대안일 뿐. 내 삶 전체를 아우르는 대안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지금 내가 일하는 곳에서 진한 배움이 있다면 그것은 나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다.


 일반 프로젝트나 대학교 조모임에서나 나는 경쟁을 내재화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안그러면 도태되니까. 뒤처지니까. 묻혀서 평범한1인, 원오브뎀(one of them)이 되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니까.

통통 튀는 아이디어, 빠른 실행력을 갖춘 사람이고자 했고 그런 사람을 동경했다.

하지만 실패를 너무나 두려워했으므로 돌다리를 두들기는 시뮬레이션만 자꾸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뭔가 하고픈 거는 많은데 안전한 시스템 속에서 하고 싶으므로 나는 새로운 시도는 학력 안에서 쌓는 것만 알았다.

한 방의 성공이 아니더라도 학교 안에 있으면 다양한 프로젝트로 간접 성공의 체험을 쉽게 할 수 있었고 실패의 분석과 비판하는 재미가 있었다.ㅍ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마을 만들기나 공동체에 대해서도 얼마나 고개를 흔들었던가.


지금의 나는 끊임없이 청년 관련 모임을 만들지만 80퍼센트는 사람이 오지 않아 혼자 책을 읽거나, 열심히 모임은 했는데 돈이 되지 않아 이번 달 생활비도 못 버는 수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의 차이를 진하게 느낀다.

그리고 뭔가를 시도하거나 실패하는데 굳은살이 생기니 새로운 것을 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졌다. 해보고 아님 말지 뭐~의 시큰둥함이 주는 매력. 돌다리를 두들기기 전에 돌부터 던지게 된 나의 변화. 어쨌거나 지금도 여전히 나는 실패를 쌓는 중이다.



작가의 이전글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말할 용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