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가르쳤던 아이들이 졸업했다.
3년 동안 가르쳤던 아이들이 졸업했다. 두 아이의 부모님께 꽃다발을 받았다.
"선생님 감사했어요, 선생님 덕분에 학교 보냈어요. 아이를 알아주셔서 감사했어요."
울컥했다. 아이들은 싱숭생숭한 기분을 감추기 위해 입을 다물었으나 얼굴에 아쉬움과 복잡한 마음이 묻어났다. 전부 예쁜 아이들이었다.
훌륭한 교사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아픔에 울었고, 작은 도약마다 뿌듯해 돌아오는 퇴근길에 신이 나기도 했다. 적어도 나쁜 교사는 아니었다. 부끄럽지는 않았다. 눈물을 글썽이는 보호자님들의 표정에서 신뢰가 느껴져 나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분명 허점이 많았을 것이다. 한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교.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한다. 작은 사회라는 것을, 크고 작은 갈등으로 매일 증명하는 곳이다.
아직도 과거에 머무른 교실의 풍경이 누군가는 도태되었다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그 안에 '지금의 사람'이 있다. 공부 이상의 배움과 아픔, 성장이 끓어 넘치는 마음이 있다.
한 번씩은 다른 꿈에 조바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희망이 빛나는 이곳이 내 자리라는 걸 다시 한번 되새겼다. 내겐 꽃 한 송이 없어도 당연한 날, 주인공이 아님에도 졸업식은 매번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이 길에 들어서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