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에 잘 맞을 성격과 아닌 성격
아마 이 글을 보시고 이런 생각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 작가는 또 근거 없는 MBTI 이야기를 하는 거야?
하, 사짜네(사기꾼).. 걸러야겠다.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구독자님(오니쨩)들이 제 글을 봐주시지 않으니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재미있는 소재로 어그로를 끌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글이라도 결국은 묻혀버리기 마련이니까요. 실제로 제가 구독하고 있는 몇몇 작가님들 중에서도 저보다 훨씬 더 글을 잘 씀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조회수나 구독자가 적은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글 실력이 모자란 제가 어그로라도 끌지 않으면 아무도 안 읽어주시니 어쩔 수가 없죠.
이전에 제가 “일본 사회에는 어떤 성격의 MBTI가 많을까?”라는 주제로 글을 썼었죠. 처음으로 집필했을 때는 ISFP 성향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최근 일본 사람들과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 부분이 조금 틀렸다는 생각이 들 더군요. 확실하게 일본은 내향인(I)이 많은 곳입니다. 게다가 인구 통계적으로 더 많이 S형(감각형)이 더 많죠. 그다음으로 F인데, 이번 글에서도 자세히 풀 내용이지만 일본은 확실히 F형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P성향과 J성향의 경우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어릴수록 P형에 가깝게 나오고, 부모나 주변 사람의 영향을 크게 받죠. P형은 쾌락주의자, 무계획적인 사고, 독창적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그런 편인데, 일본 사람들을 보다 보니 저랑 다른 듯한 느낌을 꽤나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나 아르바이트에서 일할 때, 원칙주의적인 측면이나 이상한 부분(?)에서 꼼꼼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도덕이나 규칙을 엄청 잘 지키는 편이기도 하죠.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나 규정에 엄격한 게 그 대표적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은 “일본 사회에 잘 맞을 MBTI”아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MBTI에 한정 지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일본 사회에 잘 적응할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해드리려고 합니다. 성격이라고 할까, 특징 같은 것이죠. “이런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일본에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여 주세요.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인싸와 아싸.
“넓고 얕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과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에 대한 논쟁은 한국에서도 종종 있었습니다. 저는 이 논쟁에 대해서 둘 다 장점과 단점이 있기에 자신이 원하는 곳을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이 주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지인 중에는 스스로 자격지심을 가진 아싸 분도 있었고, 인싸이지만 아싸인 척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싸가 인싸를 부러워하는 이유는 “인싸가 아싸가 되기”는 쉽지만, ”아싸가 인싸가 되는 게“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천성과 환경에 따라서는 인싸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저 같은 경우에도 10대 시절에 외향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집이 가난해서 친구들과 노는 걸 최대한 줄였습니다. 카드나 보드게임을 사서 소수의 친구들과 집에서 노는 게 일반적이었죠.
그렇다면 일본에서의 삶은 어떨까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인싸건 아싸 건 둘 다 잘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만 한다면 어느 쪽이건 상관이 없다고 보는 입장이죠. 다만, 한국보다는 아싸가 살아남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만난 일본인 중에서 내향적인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친해지기보다는 느리지만 여유 있게 친분을 쌓아가는 게 훨씬 좋습니다. 제가 일본에 와서 처음에 힘들었던 게 그 부분이었거든요. 저는 ENTP인 외향인입니다. 그래서 친해지는 게 빠르고, 되게 수다스러운 사람이죠. 그렇다 보니 “일본 사람들과 저의 마음의 거리”라고 할까요? 그게 안 맞았습니다.
그래서 아싸 분들이 일본에 적응하는 건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싸 분들은 아마 일본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시행착오를 겪으셔야 할 겁니다. 겪다 보면 사람마다 정답이 다르게 나올 겁니다. 그렇지만 저와 비슷한 답이 나왔다면 제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솔직히 일본에서 그렇게 많은 인간관계를 구축할 필요도 없고 말이죠. 외국인 친구는 많이 사귀는 것보다도 적지만 깊은 관계를 맺는 게 훨씬 좋습니다.
진심으로 그게 가장 좋았습니다.
만약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는 100번의 질문 중 100번 다 이 부분을 이야기할 겁니다.
이 부분은 진심으로 5번 반복해서 읽어야 합니다.
이걸 알고 모르고 가 일본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일단 일본 사회에서 MBTI를 검사합니다. 그러면 정말로 대부분이 F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유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F성향을 가지지 못하면 사회에서 도태되거나 왕따 당할 확률이 극도로 올라갑니다. 제가 일본 사회를 보면서, 느낀 게 사람들과 살아가려면 친밀성과 호의를 “억지로라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집단 따돌림나 왕따 사건으로 유명한 건 알고 계신가요?
사실 어떤 사회건 왕따와 괴롭힘은 존재합니다. 그게 비단 일본에서만 이야기되는 건 아니죠. 다만, 일본의 집단 따돌림은 다른 나라와 느낌이 다릅니다. 미국의 경우, 단순한 폭력 위주가 강합니다. 폭행이나 심부름을 시키는 느낌이죠. 굉장히 원초적인 폭력에 가까운 괴롭힘입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어떻게 보면 조금 악질스럽습니다. 사회적인 고립(은따)이나 무시를 하는 경우가 되게 많기 때문이죠. 서양 쪽에서는 원초적인 폭력이나 감정 배설을 주로 하는 방식의 괴롭힘이라면, 일본은 사회적인 고립을 유도합니다. 개인이 몸 담고 집단에서 거절당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죠. 이게 의외로 폭력보다도 괜찮다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한 연구에서 이런 방식의 고립이 폭력과 맞먹는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하더군요.
혹시나 “일본이라면 전부 사회적 고립을 유도한 괴롭힘을 할 거야”라는 착각을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절대 아닙니다. 일본도 단순한 폭력이나 괴롭힘은 존재합니다. 단, 사회적인 고립을 유도해서 괴롭히는 경우는 잘 없죠. 뜬금없지만 이러한 부분을 소재로 잘 만든 영화가 “목소리의 형태”입니다. 아마 그걸 보시면 이해하기가 좋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한 번 봐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일본인이 왜 친밀성이 발달하도록 되었는가?”가 최근에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제가 생각한 이유를 몇 가지 이야기해보자면, “섬나라 사람이기 때문에”와 “사회적인 고립을 당하지 않게”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 나라의 민족성에 이유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풀 수 없는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저는 그런 걸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나름의 답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천성이 그런 사람인지라 어쩔 수가 없군요.
어쨌든 일본은 섬나라 사람들이기 때문에 의지할 곳이 주변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딘가로 나가려고 해도 나갈 수가 없었을 테죠. 그만큼 주변 사람들과 힘을 합치는 게 중요했을 테고요. 그런 상황에서 사회적인 고립을 당하면 “죽음”과 이어졌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본인은 사회성이 발달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게 제 추측이죠.
그래서 일본에 살기 위해서는 “눈치”가 탑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사실 눈치라고 하면 너무나 애매한 표현이죠. 구체적으로 3가지를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이것 말고도 필요한데, 크게는 이 3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능력”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말과 행동”
“경청과 공감”
사실 이 3가지는 어느 나라에 가서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 필요한가”와 “쓰지 않는 사람”의 비율 차이가 있는 것뿐이죠. 솔직히 말해서 서양 쪽의 외국인의 경우, 이런 부분이 발달되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외국 남자의 경우에는 저런 능력을 가는 사람을 찾기가 참으로 힘들죠. 자기 위주의 말과 행동을 하는 게 보통이지, 사회의 분위기와 평판을 생각해서 행동하는 사람은 드무니까요.
그런데, 일본은 저게 발달되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인 중에서는 ISFJ가 많은 것입니다.
내향적(I)이기에 사회에서 튀지 않습니다. 공격을 덜 받는 편인 것이죠.
현실주의적(S)인 사람들은 원래도 인구 통계적으로도 많은 편이죠. 그렇지만 이 부분이 장점입니다. 대다수의 입장이기 때문에 특이한 행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도 편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밀성(F)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사회에서 사랑을 받고 적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죠. 일본에서는 이 기능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그다음으로 계획적(J)이고, 원칙주의자이기에 규칙 잘 지킵니다. 그다지 사회에서 비난을 받을 행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저 반대편에 존재하는 성격이 일본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성격일 겁니다.
외향적(E)이기에 사회에서 잘 튑니다. 좋든 나쁘든 구설수에 잘 오르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직관형(N) 사람들은 인구 통계적으로 적은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현실적인 가치를 이야기할 때, 관념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죠. 예를 들어서, S형 사람들은 재밌어서 놉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 “노는 것에서 어떤 의미가 나오는가?”라는 걸 생각해 보는 사람이죠. 그리고 그 해답으로 “노는 것에서 정과 사랑, 리프레쉬”라는 해답이 나온다.라는 생각을 종종 하고요. 이렇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잘 안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독립성(T)이 강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던 상관을 안 합니다. 사회에서 벗어나더라도 혼자서 모든 걸 처리하고자 하는 사람이니까요. 혼자 힘으로 우뚝 서고자 하니, 사회보다는 저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자 합니다. 그 때문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게 적은 편이죠. 솔직히 눈치도 잘 안 보는 편이고요.
마지막으로 무계획적(P)인 사고를 합니다. 게다가 놀기를 좋아하죠. 사실 가장 문제점이 무계획적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뜬금없이 말을 끊거나 화제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죠. 그런 걸 말을 안 하면 좋겠지만, 외형적이고 독립성이 강하다 보니 바로 말을 해버립니다. 사회에서는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그게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좀 다행이지만, 외향적이면 꽤나 힘들 겁니다.
정리하자면, ISFJ가 일본인의 대표적인 유형이고 일본에 안 맞는 대표적인 유형이 ENTP군요!
엇,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제가 일본에서 안 맞는 대표적인 유형입니다!
그리고 제 경험을 비추어 본 바, 맞는 거 같습니다!! 하하!!!
솔직히 일본 사람들 보면서 잘 안 맞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제가 천성이 솔직하고 꾸밈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가 몇 번이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 상황마다 했었고, 결과적으로 별로 안 좋았던 적이 몇 번 있었죠. 그래서 천성이 솔직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면 일본에 오는 건,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몇 달 살고는 귀국하실 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결국은 정답을 찾아내고, 적응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사람이죠.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몇 가지 팁을 잘 받아들이시면 수월하게 적응하실 겁니다.
자, 가장 먼저 여러분이 해야 할 것은 “침묵”입니다.
일본 사회를 살아가면서 답답한 행동을 보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이것만 하면 됩니다. 침묵이라는 말에 조금 뉘앙스가 부정적으로 들리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좋게 표현하면 “경청”입니다. 그저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T형들은 그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조용히 듣고 있으시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그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거리감 체크”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친밀성 기능이 있어야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민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나의 관계가 어느 정도 친밀한가를 생각하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 가정적인 문제도 있고, 살아온 배경이 좀 특이하다 보니까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친밀도가 비슷했습니다. 한두 번 만난 친구와 3년 만난 친구랑 비슷한 느낌으로 대할 수 있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걸 좀 잘 체크하시고, 이 사람이 나에게 흥미가 있는지 없는지를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은 “버리기”입니다.
조금 잔인한 소리일 수도 있는데, 어떤 행동을 해도 친해질 수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대편이 마음의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지 말지 고를 수 있습니다. 애초에 닫혀 있다면, 들어갈 껀덕지도 없죠. 문제는 일본 사람들 중에서 마음의 문이 굳게 닫힌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사실입니다.
최근이야 한국인이기에 조금 더 마음을 열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저도 아르바이트에서 득을 본 게 있고요. 다들 한국 문화나 출신에 대해서 묻더군요. 다만 동아리를 같이 하는 사람 중에서 열지 않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마 외국인이라는 점이나 같이 한 시간이 적었다는 게 이유였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그런 경우에는 깔끔히 포기하는 게 맘 편합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여러분을 좋아할 다른 사람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쓸 시간도 모자란데,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시간을 쓸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요.
이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군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