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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본 유학생 상도 Mar 20. 2023

일본에서 살면 안 되는 성격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

어제자 유튜브 이야기 보충

어젯밤, 유튜브에 한 가지 영상을 올렸다.



지난 글인 일본에서 살면 안 되는 유형​의 내용을 담은 영상이었다.



저 글과 영상에서 MBTI만을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ENTP라고 했다.

다시 말해, 바로 나다.



사실 일본 사회에서 내가 느낀 점을 쭉 나열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거기에다가 이때까지 내가 겪었던 경험,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종합하면 한 편의 논리적인 창작물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다만, 그래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너무나 재미가 없어진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무엇을 기대하고 여기까지 왔을지는 각자 다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쓴다는 시점에서 글을 이해하고 읽을 줄 아는 고지능자라는 사실이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나는 돈이 목적이기 때문에 브런치와 유튜브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실에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다. 그만큼 내 삶에 있어서 돈이 부족해서 처참했던 기억이 너무 많았으니까 말이다.



따라서 논리적이기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영상과 글이 많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전달되더라도 희석되거나 덜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나는 그런 점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번 글을 그런 취지에서 쓰는 글이다.


내가 이전에 올린 유튜브 영상의 보충 교재​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글을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이야기를 해두고 싶다.

아마 이번 글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관념적인 개념이 많이 나오고, 한번 읽고서 내 생각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말처럼 글이라는 게 사람마다 읽은 것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누군가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고, 명저라고 이야기하는 반면 쓰레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혹여나 정말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인스타로 개인 DM을 해주길 바란다.

진심으로 나는 내 구독자와 후배님들이 궁금증이 있다면 같이 생각하고 대답해 줄 생각이 있다.


최근에 간 일본 여행


일본 사회는 어떤 사람과 맞지 않을까 (심화내용)


일단 이 이야기를 제대로 하기 전에 내가 생각하는 일본 사회를 정의해보려고 한다.



좋게 말하면
규칙을 잘 따르는 사회

나쁘게 말하면
자유가 없는 사회



그러면 이 정의를 본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할 확률이 높다.



“어? 일본도 자유민주주의 사회인데 왜 자유가 없다는 거지?

일본은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박탈된 사회라는 말인가?”



아니다. 일본도 분명히 자유로운 나라이다.

다만,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자유”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자유는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드러내도 문제가 없는 사회”이다.

그런데 일본은 이런 분위기의 사회가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기 전에, “일본인이 민폐 끼치는 걸 싫어한다”라는 특징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책, “국화와 칼”에서 나오는 유명한 말 중에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인의 민족성 중에서 이 부분이 정말 핵심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저게 문제이다.

저 민폐를 끼치기 싫어한다는 사실이 일본에서 자유를 없애는 가장 큰 요소이다.


일본인들 중에서는 싫은 소리를 못 하는 사람이 참 많다.

아니,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게 왜 그런지 질문해 본다면, “일본인은 민폐를 끼치기 싫어서이다

나의 솔직한 좋고 싫음을 밝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솔직히 이건 한국인이 처음 들으면 전혀 이해가 안 간다.

나도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고 말이다.


구체적인 예시로 “민트초코를 싫어한다”라고 말하는 남성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나의 입장에서 이 남성은 그저 민트초코를 싫어한다는 주장을 했을 뿐이다.

자신의 의견을 말한 것일 뿐.

그 이상 이하가 아니다.


다만, 일본인의 시선에서 보면 이는 어느 정도 무례한 행위이다.

자신이 민트초코를 싫어한다고 밝힌 남성은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불쾌한 감정을 주었다.

심리학 효과 중에서 “동조효과”라는 게 있는데, 같은 의견이면 자기편 혹은 기쁜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반대로 자신과 다르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트초코를 싫다고 주장한 남성은 사회적으로 피해를 끼친 사람이 된다는 논리이다.



이와 비슷한 게 일본의 오타쿠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튜브 영상으로도 찍었으니, 시간 나면 한 번 봐주었으면 한다.

오늘 갔다온 헬스장


그래서 나(ENTP)는 왜 일본 사회랑 안 맞는 걸까?


위의 단락을 읽고, 오해할까 봐 미리 이야기한다.

방금 내가 말한 사회는 공적인 관계의 이야기이다.

회사나 알바처, 학교 같은 곳에 해당되는 말이다.

개인적인 관계에서 조금 조심하는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친구끼리는 포켓몬 이야기하고 헌터헌터 이야기 하면서 재밌게 노는 경우가 많다.

오늘 헬스 치다가 봤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일본은 원칙주의자들이 살기가 참 좋은 나라이다.

규칙에 따르면 되고, 매뉴얼 대로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다고 생각한다.

일반 회사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의 경우에는 말이다.


내가 구태여 일반 회사원이랑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나눈 이유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이에모토“라는 게 있다.

진짜 쉽게 말하면 그냥 “가업”을 잇는 일이다.


예를 들어서 사무라이 집안이면 사무라이를 한다.

연극을 하는 집안이라면 연극을 한다.

노래를 하는 집안이라면 노래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가부키나 노 같은 일본 전통 예능을 보면 그런 게 잘 드러난다.


이치카와 단쥬로였나?

학교에서 배웠으나 맞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이 초대이고, 지금은 18대인가 19대 계승 중이라고 들었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치도 이에모토를 따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나 일반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이 나뉘는 사회이다.

옛 고어 중에서 君君臣臣父父子子(군군신신부부자자)라는 말이 있다.

진짜 해석만 하자면, 주어진 역할마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이게 진짜 사회에 잘 드러난 곳이 일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한국보다 일본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게 내 결론이다.


그렇기에 아르바이트 말단이나 나 같은 외국인은 권한이 없다.

그러나 나는 혁명가나 창업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ENTP)

모든 ENTP라고 그런 것은 아니나, 일본 사회에서 문제가 될 만한 특징이 몇 가지가 있다.


자기가 생각난 말을 무심코 해버림

답답한 걸 보면 못 참음

자신의 의견이 명확함 (이 글만 봐도 그렇다)

공감보다 문제해결을 중시함 (어떤 무리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에 무난하게 가기에는 공감이 유리함)

규칙을 깨야 한다면 깰 수 있는 사람임. (결과중시)

생각이 많고, 행동으로 옮김 (혁명가 기질, 솔직히 조선시대 태어났으면 반란군 수장이나 돌격대장 했을 거 같음)


그렇기에 나는 일본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모난 돌”로 보이기가 쉽다는 사실이다.

헬스장에서 이 주제를 멍하니 30분 정도 생각함. 하라는 운동은 안 하고..


결론

나에게 있어서 일본 사회는 안 맞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다만, 이 사회에도 분명한 장점은 있다.

정말로 여러분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ISFJ 같은 규칙 지키길 좋아하는 사람에다가 욕심이 없으면 살기 좋다.

진짜로 모바일 게임에 적당히 돈 쓰면서 취미 즐기기는 딱 좋은 나라이다.


다만, 나는 욕심과 꿈​이 있다.

그걸 일본에서도 이룰 수는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국이 더 좋고, 내 생각을 드러내기에 부담이 없다.


일본에 사는 게 나쁘지는 않으리라 생각하나, 지금의 나는 한국에서 꿈을 펼치고 싶다.


아, 혹시나 오해할까 봐 이야기하는데, 일본은 진짜 좋아한다.

지금도 일본 노래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고, 일본이라는 나라는 나에게 정말 고마운 나라이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10대​를 위로해 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평생 옆에 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조금의 거리가 필요한 것이겠지.

나에게 일본은 평생 같이 갈 나라임과 동시에 나와 평생 붙어있을 수는 없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도 바뀔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여러분에게 일본이 조금이라도 좋은 나라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 유튜브와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오늘도 내 글을 읽어주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오늘이 여러분에게 행복한 하루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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