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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Jul 19. 2021

세상에 버려진 마녀들을 위로하며

까뜨린끄노<마법의 백과사전> - 누가 그들을 마녀로 만들었나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마녀 때려잡는 망치라는 제목의 책. 무지가 얼마나 사람들을 잡는가....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은 마녀라 의심받는 어떤 여자를 몸을 꽁꽁 묶어 호수에 던져 넣어 물 위로 뜨면 틀림없는 마녀라고 정의하고 있다. 끝까지 물에 가라앉아 있으면 그녀는 결백한 인간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죽은 고깃덩어리에 불과하겠지. 


<마법의 백과사전>은  마녀가 되는 법과 마술로 사람들을 저주하고 곤경에 빠트리는 법 등 다양한 흑마술 지식을 담은 책이다. 이런 불경한 책이 출판되어서 사람들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을까? 책을 읽은 사람들이 쓸데없는 흑마술 주문이나 읊으며 다른 사람들을 저주해 공경에 빠뜨리도록 하고, 아울러 망상이 도져 그것을 실천하려 하지 않을까 고민되는가? 

책부터 불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고민해보라. 당신들은 얼마나 불경한지. 

이 책은 오만불손한 상징으로 가득하다. 표지부터 악마를 상징하는 펜타그램과 전갈자리, 악마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내용도 마찬가지 사랑을 이루고 저주하고 연적을 죽이고 사람들을 축복하고 저주하는 내용이 이 책의 전부다. 작가 까트린 끄노는 ‘악마들은 지옥에서 불타고 있지만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며, 나 역시 언제든 그들을 대신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마녀는 어디에나 있다. 누군가 사람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고 핍박해 억눌림을 당하는 그 대상, 회사에서 파벌이 다르다고 나와 다른 라인이라고 왕따 당하는 어떤 동료, 이유도 제대로 모르고 조리돌림 당하는 학교 왕따… 이들은 모두 마녀를 꿈꾼다. ‘And Justice For All’? 망할 노무 정의. 엿이나 먹으라지. 모두 다 망해버려라. 

김다미도 이 영화에서 얼마나 쥐잡듯 몰리나. 결국은 다 패버리지만. 

이 책의 오만 저주와 흑마술들은 중세시대부터 지금까지 자기들이 정의라고 땡깡부리는 위정자들이, 그들이 소위 ‘마녀’들에게 퍼부었던 저주를 고스란히 되치기해 너희들도 뒤집어쓰라고 비는 어떤 기원과 같은 책이다. 옛날 책이라 한국 한정 인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그늘에 있으려고 ‘상대적이며 절대적인’을 붙인 건 용서해주자. 이 정도 저주에 그런 트릭은 좀 괜찮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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