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어쩌다 DJ

AirPod Pro, 세 번째 버전을 질렀습니다

5호선 지하철까지 고요해지는 노이즈 캔슬링, 추가 기능까지 또 완벽하네?

by Francis

처음보다는 덜한데 동네에서는 나름 꽤 유명한 앱등이다. 가장 친한 건 옆에 끼고 사는 Macbook Air와 iPhone이지만, 외출할 때는 거의 나와 한몸인 AirPod Pro가 절친이지. 요즘 애플이 제일 잘 파는건 컴퓨터나 폰이 아니라 ‘AirPod’ 시리즈가던데…

tempImageuseBvh.heic 출처- 뉴시스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220310_0001788846#_)

궁금해서 이어폰 판매량을 찾아보니 2022년 3월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는 37.4%를 차지한 저력의 브랜드 ‘Others’…………… :-) 엔간하면 넘기 힘든 Others의 뒤를 이은 2위가 바로 애플 AirPod 시리즈다. 3위 ‘샤오미’가 9% 대, 4위 삼성전자가 7% 대인데 애플은 25% 정도? 갭이 꽤 크네… 이쯤 되면 이제 애플을 ‘이어폰 명가’라 불러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처음 AirPod 1세대를 사서 쓴 이후, 머리가 커서 잘 맞지 않았던 AirPod 맥스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리즈의 AirPod을 체험해봤다. AirPod 1·2nd는 소니 등 다른 브랜드에서 나온 동급에 비하면 음질이 그저 그랬다. 그러나 AirPod 3rd와 AirPod Pro가 나오면서 그 편의성이 수직상승했고, 전에는 가격에 비해 좀 아닌거 같던 음질 역시 발전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irPod Pro 3rd는 지금까지 발표된 AirPod 라인업 중에, 아니 동급 블루투스 이어폰 중 최정상 그룹이라 말하고 싶다. 실물도 안보고 오바냐고? 에이, 예약구매 당근 했지~!

tempImageWRV85c.heic 왼쪽이 AirPod Pro 3rd. 약간 작아졌음

일단 포장부터. 겉모습만 보면 거의 똑같으니 ‘또 혁신은 없었다’ 키워드를 뽑을 수도 있지. 실제로는 살짝 커졌다. 고로, 이전 모델에서 잘 쓰던 파우치나 케이스는 못 쓴다는 얘기다. 아… 단종된 내 119REO 캐링 파우치… ㅜㅜ

tempImageOyRAud.heic 아래가 AirPod 3nd. 위의 AirPod Pro 2nd에서 보이는 페어링 버튼이 사라졌다

뚜껑 아래 중앙에 있던 LED는 아예 케이스 표면 안으로 숨어버렸다. 아마 IP57 방수·방진 등급 때문이겠지. 그래도 불빛은 잘 보인다. 역시 생활 방수 이유인지 AirPod Pro 2nd에서 보이던, 뒷면 페어링 버튼도 사라졌다.

그럼 페어링은 어떻게 할까? 생각보다 간단하고 편하다. 페어링할 기기 옆에서 케이스 뚜껑을 열면 LED가 들어오는데,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 번 두드리면 하얀 불이 깜빡이며 페어링 모드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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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Pod Pro 3rd와 2nd 뚜껑을 열어 같이 비교해 보니, 크기뿐 아니라 모양도 미묘하게 다르다. 이어폰 유닛도 변화가 있었군.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이어팁 부분이 조금 더 길어졌고 각도도 살짝 달라졌다.

유닛 윗쪽의 저음 덕트나 포스 센서는 거의 비슷하지만, 이어팁 플러그 바로 아래 적외선 센서 같은 것이 하나 더 추가됐다. 이게 바로 심박 센서다.

tempImagedvMls1.heic 아.. 핀이 나갔네 ㅠㅠ 아래가 AirPod 3rd. 위와 비교햐 센서가 하나 늘어난게 보이지?

덕분에 AirPod Pro 3rd 사용자는 애플워치 없이도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다. 이 센서와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GPS 기술을 활용해 최대 50가지 운동에서 심박수와 칼로리 소모량 등을 체크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게 iPhone의 AI 기능과 결합해야 한다는 것. 나처럼 iPhone 13 Pro같은. Apple Intelligence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모델을 쓰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인 기능. 뭐 괜찮다. 이어폰은 원래 음악 듣는 거니까. 그럼 일단, 음악을 들어봅시다.

페어링 후 음악을 재생해보니… 오?! 광고 대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엄청나다. 2배 좋아졌다고 했는데, 허풍은 아닌 듯. 이어팁에 스펀지를 넣어 차음 효과를 높였다는 해외 블로그를 보고 이어팁부터 까봤더니, 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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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팁 사이즈 XXS를 추가했다. 아마 이어팁이 깊게 박히니 추가한거겠지? 구조는 겉으로 보기에 뭐가 바뀐지 모르겠어. 크기 정도?

스펀지는 없더라, 재질이 조금 달라진 것 같지만 촉감은 비슷하고. 좀 달라진 건 기본 제공 이어팁에 XXS 사이즈가 추가된 정도? 이어팁 스펀지설은 일단 ‘뻥’으로 판정!


이어팁의 각도도 영향이 있기는 하겠지만, 아무래도 결국 노이즈 캔슬링 기술 자체가 발전한 것으로 봐야지? AirPod Pro 3rd 역시 이전 모델처럼 프로세서가 Apple H2이니, 알고리즘이 효율적으로 바뀐데다 노이즈 캔슬링용 마이크 성능이 좋아진 탓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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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AirPod 2nd, 오른쪽이 3nd다. 이름이 저런건, 2nd 버전을 한 번 잃어버려서 다시 산거라....



실제 테스트를 위해 시끄럽기로 유명한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음악을 들어봤다. 평소 AirPod Pro 2nd나 소니 WF-1000XM5로 들을 때는 음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볼륨 50% 정도를 썼다. 비교적 부드러운 사운드의 뮤지션 ‘최낙타’의 노래 <으으>로 AirPod Pro 2nd는 50%가 적당했지만 3rd는 30%만으로도 충분하더라.


사운드도 변화가 있었다. AirPod Pro는 그동안, ‘편안하고 부드럽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언뜻 들으면 창찬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밋밋하다’는 뜻이 될 수도. 이전 버전까지는 300~600Hz 중저음 대역이 조금 과하고 4kHz 이상의 고음역대가 다소 약했기 때문이라는데, 기술의 문제라기 보다는 애플이 그 사운드가 자연스럽다고 판단한게 아닐까? 사실 나도 ‘애플 소리가 훨씬 자연스럽네’ 생각했거든. 이게 또, 개인이 EQ로 튜닝하면 또 그 맛이 안나고.

tempImagebZ3wYq.heic AirPod Pro 3rd와 AirPod 2nd의 사운드 그래프. 80Hz~300Hz 영역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고 2,000kHz~15,000kHz 영역에도 변화가 보인다

AirPod Pro 3rd는 호불호가 갈리는 ‘밋밋함’을 깨고, 좀 더 시원하고 탁 트인 사운드로 튜닝했다. 나는 여전히 2nd 사운드가 조금 더 자연스럽다고 느끼지만, 예전에 음악에 따라 ‘SONY WF-1000XM5’와 ‘AirPod Pro 2nd’를 바꿔가며 듣던걸 생각하면, 이제 소니 중고로 내놔도 될듯. SONY의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음악의 사운드가 되게 디지털 스러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AirPod Pro 3rd는 이전 버전도 그렇지만, 그런 느낌도 없더라. 사용 시간도 조금 늘어 각 유닛당 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며칠 써보니, 심박수를 비롯한 운동 측정 기능 추가로 애플워치 없이도 iPhone 피트니스 앱을 활용할 수 있더라. Apple Intelligence가 있다면 훨씬 다양해졌겠지만, 이대로도 괜찮다. 건강 측정 기능과 사운드 튜닝 개선, 극강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만으로도 AirPod Pro 3rd를 새로 살 만한 이유는 충분하지 않나?

tempImagem4yWxr.heic 아무리 팬이지만, 아 이 양아치 새끼들... USB-C 케이블이 얼마라고 그걸 빼냐...

하지만 단점도 있다. 우선 박스가 작아져서 ‘공간 디자인만 바꾼 건가?’ 싶었는데, USB-C 케이블이 사라졌다. 심지어 늘 들어 있던 사과 스티커도 없다. 그래도 케이블이 일종의 보너스 같았는데…. 이놈들아 이런건 그냥 좀 주면 안되냐?

tempImage30eY5m.heic 미묘하게 바뀐 이어팁 각도와 디자인. 조금 더 귀에 깊게 들어가서 커널형 극혐은 싫겠더라고...

또 새로 적용된 이어팁 각도는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생각보다 귀를 꽉 막는 커널형 이어폰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더라. AirPod Pro가 인기 있는 이유도 세미 커널형이라 귓바퀴만 막고 외이도는 막지 않아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일텐데, 3rd는 각도가 바뀌면서 귀가 더 꽉 막혀 거북한 사람도 있을 듯.


마지막,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조금 올랐다. 이전 버전은 $249(359,000원)였지만, 3rd는 가격이 그대로 $249이지만 원화로는 369,000원으로 1만 원 올랐다. 그래도 리셀러가 늘면 조금씩 내려가겠지.


그런데 사실, AirPod 시리즈를 쓰는 사람들은 다른 이유가 있다. 아마 애플 사용자라면 다 겪어봤을 텐데… iPhone에서 음악 듣다 유튜브 알림이 오면 맥에서 바로 열리고, 어느새 AirPod에서 유튜브 소리가 나는 그 경험! iOS와 macOS 사용자에게 AirPod의 첫 번째 매력은 바로 다른 OS 사용자들은 맛볼 수 없는 애플 생태계 연동성이다.


非애플 사용자들도 심플하면서 유려한, 조나단 아이브 시절의 ‘변기 디자인’ 때문에 쓰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 자연스러운 연동을 한 번 맛보면 애플에 호감이 갈 수밖에 없다. 서드파티 앱으로 여러 기기와 연동할 수는 있어도, 원조에서 느끼는 그 유려함은 차원이 다르다. 예전에는 iPhone이 Mac의 미끼 상품 격이었는데, 이제는 AirPod가 그 역할을 할지도…


아마 여력이 되는 한 계속 애플의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쓸 것 같다. (내 생각이지만) 가성비로도 맥이 제일 편하고 효율적이고, 평생 iPhone을 써왔으니 새 폰에 적응할 이유도 없다. 그럼 별 수 없이 AirPod 시리즈도 계속 쓰겠지. 자, 만국의 애플 사용자들이여, 다 함께 지를 돈을 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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