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맛 못봤어요...으으 Smashing Pumpkins 이 자식들
보통 중﹒고등학교때 사춘기가 온다고 하잖아? 그런데 난 아니었어. 나는 말이야. 중﹒고등학교때는 오히려 별 걱정 없이 그냥 하하호호 웃으며 지냈어. 뭐 굳이 고민을 했다면 어떻게 여자친구를 만날까, 만난 여자친구의 마음을 어떻게 유지할까 정도?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 진짜 사춘기는 대학교 1,2학년때였던거 같아.
대학교에 가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막 파도를 치더라? 연애도 그렇지만, 친구들 사이에서의 인간관계도 그렇고… 당시 내가 집중했던 가톨릭 중고등부 주일학교를 넘어 학교 밴드 사이 인간괸계도 그렇고 말이야. 머릿속에서 정말 오만 생각이 파도를 치던 차에 한 노래가 마음을 긁더라. 바로 Smashing Pumpkins의 노래 <Mayonaise>야.
이 노래는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나를 다잡고 내 길을 가겠다는 가사를 마요네즈 만드는 법에 빗대어 만든 노래야. 마요네즈는 기름과 달걀 노른자, 식초가 주 재료야. 그게 특정한 레시피에 따라 ‘마요네즈’라는 하나의 소스가 되어간다는 이야기고.
보통은 세상에서 살다 보면 하나가 되어 세상에서 역할을 다해갈 수 있다는 뻔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이 노래는 아니더라고. 오히려, 세 가지 재료가 하나의 마요네즈가 될 수도 있지만 결국 세상과 섞여서 각자가 뭔지도 모를 소스가 되기 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기억하고 살겠다는 이야기랄까.
이노래에 빠졌을 땐, 가사의 의미를 전혀 모르기는 했어. 그런데 말야. 가사를 몰라도, 아니아니… 영어를 못해도 이 노래를 들으면 내가 누군지 모르겠고 뭘 할지도 잘 모르겠다는 그 맥빠진 느낌이 세게 다가오더라.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대학 동아리 친구들과 밴드할 때는 <Mayonaise>를 커버하기도 했어. 최애는 Smashing Pumpkins였으니까.
2016년 8월 15일에는 심지어 Smashing Pumpkins가 한국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어. 당시 내가 좀 힘들어서 공연 티켓을 살 깜냥이 안됐는데, 검색 하다보니 빌리코건이 미리 ‘한국 팬들이 제일 듣고 싶은 노래가 뭐야?’ 질문을 올리기도 했더라? 당연히 1등은 <Mayonaise>였고.
당일날, 취소표가 떴길래 얼른 사서 공연장으로 날아갔어. 모르는 노래도 많았지만, 추역의 곡이 훨씬 많아서 너무 행복했지. 그런데 끝까지, 지들이 기껏 Twitter에서 물어본, 한국 팬들이 듣고 싶어하는 히트곡은 안해주더라. 두 번째 앵콜까지 <Mayonaise>를 쌩까다니…
속으면 안되는데… 10년이 지난 올해도 나는 Smashing Pumpkins 공연을 보러 부산에 와있어. 물론 그들도 뮤지션이고 새로운 곡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기도 할꺼야. 하지만 공연에서는 1,2,3집의 노래들을 많이 연주할거야. 희망을 가지고 토요일 공연을 맞이하려고. Smashing Pumpkins… 나에게 힘을 좀 주라. 그 노래 들으면 나 좀 힘이 날거 같거든?
P.S. 결국은 이번 2025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공연에서도 그들은 <Mayonaise>를 연주하지 않더라. 이틀전 히로시마에서는 잘도 하더니만. 아래 두 날의 세트리스트를 비교해놓았어. 으으.... 이놈들...
Mayonaise -Smashing Pumpkins
Fool enough to almost be it
Cool enough to not quite see it
Doomed
Pick your pockets full of sorrow
And run away with me tomorrow
June
We'll try and ease the pain
But somehow we'll feel the same
Well, no one knows
Where our secrets go
I send a heart to all my dearies
When your life is so, so dreary
Dream
I'm rumored to the straight and narrow
While the harlots of my perils
Scream
And I fail
But when I can, I will
Try to understand
That when I can, I will
Mother, weep the years I'm missing
All our time can't be given
Back
Shut my mouth and strike the demons
That cursed you and your reasons
Out of hand and out of season
Out of love and out of feeling
So bad
When I can, I will
Words defy the plans
When I can, I will
Fool enough to almost be it
And cool enough to not quite see it
Dull enough to always feel this
Always old, I'll always feel this
No more promise, no more sorrow
No longer will I follow
Can anybody hear me?
I just want to be me
When I can, I will
Try to understand
That when I can, I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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