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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으로 멈춘 한국, 어쨌든 태국으로 간다!

우당탕탕 태국 Labbfest 여행 시작! 계엄이 뭐야, 먹는거야?

by Francis

모든 건 TMEX 2024가 끝나고, 레미와 보리스 등 친구들과 술자리에 존이 날 부르면서 시작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존이 “나랑 레미가 12월에 태국에서 열리는 재미있는 페스티벌에 갈 거야!”라 꼬셨고, 단박에 “Okay!”를 외쳤다.

tempImageQ7Tghr.heic 오른쪽은 레미, 왼쪽은 보리스.... 보리스 삐지지마. 네 이야기도 두어달 내에 나와! 가운데 분 이름이 기억 안나니 댓글 좀 달아줘!

솔직히 말하자면, 그동안 해외여행을 꽤 다녔지만 이렇게 친구를 사귀게 된 건 거의 존과 보리스, 레미가 처음이랄까? 존과의 스토리도 애틋하긴 하지만… 그 친구들을 두 달도 안돼서 다시 만난다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잖아? (보리스는 부산 시리즈에 곧 등장 캬캬~) 당시 한국 경제도 별로라 ‘지속 가능한 음악 관계자’ 생활에는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 그래도 가야지. 친구들이 부르잖아?


페스티벌 날짜는 2024년 12월 8~9일. 그 무렵 한국 홍보계는 여러모로 얼어붙어 있던 시절이라ㅠㅠ 야. 내가 돈이 없지 가오랑 시간이 없냐!! 과감히 티켓팅했다. 오랜만에 태국의 모습이 보고 싶기도 했고.


일단 가장 싼 비행기표는 12월 5일 출발해 11일 돌아오는 일정, 중국 옌타이와 상하이를 경유하는 방콕–치앙마이 왕복 비행기가 30만 원 이하로 가장 저렴했다. 아, 2016년이 방콕 마지막이었는데, 얼마나 달라졌을까? 힘든 상황이지만 역마살은 끓어오르고, 가슴이 두근두근, 선덕선덕해져 얼른 티켓부터 예매 고고~


애초에 입장료가 없는 페스티벌이지만, 취재를 위해 담당자인 태국 기획자 Sumet Yordkaw에게 연락해 프레스 발급 완료! 한국 아이돌 르세라핌의 팬 레미를 위해 싱글 앨범을 사고, 귀여운 셔츠를 좋아하는 존에게 줄 티셔츠도 준비했다. 출국일만 손꼽아 기다리던 그때, 한국에서 큰 일이 일어났다.


2024년 12월 3일 밤이었다. 일하다 잠이 오지 않아 팟캐스트 ‘사장남천동’을 들으며 맥주를 사러 가는데, 갑자기 헬마우스가 이런 멘트를 날렸다.


계엄 이야기가 나왔다고?
에이, 설마, 그냥 한 말이겠지 …
어? 진짜 계엄이라고? 하….


지금은 그날의 엄중함을 충분히 느끼고 경제적으로도 타격을 받았지만, 그 순간엔 ‘뭐야? 이게 진짜야?’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 방송에서 헬마우스와 수소평론가 오창석, 김묘성 장군이 보여준 세상 무너지는 표정이라니...... 그때 태국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들에게서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tempImagekCSxjJ.heic 이게 낄낄거리는거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이때 헬마우스와 오평론, 묘장군 정말 얼굴이 너무 차가웠다 (출처: 사장남천동 유튜브)


Is Korea okay? Can you come to Chiangmai?


문자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국 민주 시민들 덕에 계엄을 막은 상태. 그때야 이전에 존과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2024년 9월쯤이었나? 존이 '한국이 좀 이상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탄핵과 계엄 이야기를 나눴었다. 와… 그게 현실이 됐구나. 허허. (그게 궁금한 분은 다음 글을 읽어 보시길 → 타이완의 중심에서 탄핵을 외치다)


어쨌든 시끌벅적한 이틀이 흘렀고, 어느새 출국일이 다가왔다. 여전히 한국은 시끄러웠지만 비행기가 안 뜰 정도는 아니었다. 오랜만의 태국행 비행기는 경유지인 '연태고량주'의 고향, 중국 '옌타이'로… 이번 여행은 시작 전부터 정말 버라이어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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