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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마지막 밤, 이제 치앙마이로간다~

feat. 치앙마이 가는 길 사기 맞은 썰 풉니다

by Fran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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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의 자연과 식당부터, 아기자기한 모습까지... 떠남은 그리움이라죠?


오늘은 드디어 치앙마이로 가는 날. 이틀 동안 푹 쉰 숙소와 동네에 인사를 건넨다.

별일 없었는데도 괜히 짠하다. 저 달걀 장식도 이제야 보고 말이지. 오랫만에 와서 그런가…


출발역 ‘Krung Thep Aphiwat’ 근처 번화가 MBK 센터로 향했다. 버스나 MRT로 갈 수도 있었지만, 검색하다 보니 방콕의 짜오프라야 강 수상버스가 보이지 뭐야. 오세훈이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나…뭐, 진짠지 아닌지는 몰라도 한 번 타보자. ‘Phra Arthit’ 부두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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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ㅎ 보고 있나? 이게 진짜 수상버스다마!!

부두에 닿자 미지근한 바람이 분다. 강가 냄새가 좀 비리긴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니 뭔가 좀 신이 나는구만! 가격은 14바트. 우리 돈 600원 남짓.지정 좌석이 아닌 벤치같은 의자에 개인 안전장비 같은건 없지만 뭐…


운치가 제법 괜찮지 않아?

대중교통으론 40분 걸리는 거리가, 배로 10분 남짓 달려 조금 걸으니 금세 도착한다. 마침 MBK 센터에서 열린 이토 준지 전시를 보고도 시간이 떠서 근처 야외에 좀 있을만한 곳을 물색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구만. 센터 주변 식당과 야장은 영 구리더라. 맥주도 팔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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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는 그냥 나오는 귀여운 오리 수건, 오른쪽은 1리터짜리 스모 비어와 곱창 볶음

마음에 들진 않지만 뭐, 별수 있나. 그냥 실내 이자카야로 고고. 기본 ‘오시보리’로 나온 수건이 오리 모양이라 귀엽구만. 일본식 곱창볶음과 ‘남자의 맥주’ 1,000ml 스모비어를 홀짝거리며 책 읽고, 운 좋게 에어컨 침대칸으로 업그레이드까지 해내다 보니 어느새 6시 반. 출발할 시간이다. 이제 출발역으로 가야지?


그런데 영 교통편이 없더라.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느라 30분을 허비해 쩔어있는데… 툭툭 기사가 가만히 다가오니 내게 물어본다.


Krung Thep Aphiwat, 60 바트 어때?


어? 보통 150바트쯤 할 텐데? 몇 번 물어봐도 60바트면 충분하단다. 그럼 마다할 이유가 없지!

바람을 가르며 방콕 시내를 요리조리. 매연은 좀 있지만 기분은 좋다. 시간도 아직 여유 있고… 그런데 도착 10분 전.툭툭 기사가 차를 세우더니 말한다.

tempImagenfYg7b.heic 오픈카 같은 이 느낌은 너무 좋았다... 그러나...


60바트는 여기까지. 역까지 가려면 200바트 더 내.


헉. 아니, 아까 분명 60바트면 충분하다 하지 않았나?

그런 적 없다 발뺌하며, 싫으면 내리란다.

하핫, 나 야생 여행 20년차야! 말싸움하며 Grab을 부르니 마침 하나가 잡히고…

마지막으로 툭툭 기사에게 ‘F워드’ 욕을 한마디 날리며 확 돌아셨다. 60바트도 안 줬으니 뭐 쌤쌤이지…

tempImageFtXwn5.heic 이렇게 허허 벌판에 내려줬는데 잡아놓은 택시는 못온대고...

그런데 Grab으로 잡은 기사에게 연락이 왔는데, 근처에서 사고가 나 못 온단다. 하… 미치겠네.

아… 죽으라는 법은 없다 그랬나? 출발 시간을 10분 조금 넘게 남기고서야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탈 수 있었다.

휴…. 그때는 진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진짜 평생 남을 기억이네.

tempImageFnhDQZ.heic 간신히 역 도착!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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