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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Jan 06. 2021

자가진단: 내가 과연 록밴드를 할 수 있을까?

내가 밴드를 과연 할 수 있을지 고민인 분들에게

이전 글 ‘인생이 지루하고 심심할 땐 록밴드를 만들자’를 읽고 진짜 밴드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당신이 곧바로 부딪칠 첫 번째 질문은 ‘내가 밴드를 할 연주 수준이 될까?’이다. 취미 밴드에서 그런 걸 고민할 필요는 없다. 자신 있게 팀을 꾸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 수준까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하자니 사실 조금 실력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혼자 하는 거라면야 뭐 어떻겠냐만은, 결국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부터 내 주관적인, 각 악기별로 ‘밴드를 할 수 있는 정도의 레벨’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먼저 간단한 질문을 해보자. 


1. ‘학교종이 땡땡땡’을  코드 악보를 보고 간단히 코드 반주하며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다
   (드럼의 경우 8비트 스탠더드를 메트로놈에 맞춰 3~4분 꾸준히 연주할 수 있다)

2. 기타, 키보드, 베이스, 드럼이 모두 갖춰진 찬양팀 등에서 예배 반주를 해본 적 있다


1번  질문에 ‘Yes’라 답한 사람은, 차로 치면 시동 정도는 걸 수 있는 사람이다.

당신이 ‘No’라 답했다면 뒷 내용은 읽어볼 필요도 없음. 쌩 기초부터 다진 후 할지 말지 고민하자. 

2번  질문에 ‘Yes’라 답한 사람은 기본 자질은 충분하다 생각해도 좋다. 장르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일단 바로 시작해도 OK!

이정도만 해도 충분히 밴드를 할 수 있다

이제 출발할 준비가 됐다면, 이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장르를  떠올려보자. 록밴드 <익스트림>처럼 기타 리프가 복잡하고 빠르거나 <드림 시어터>처럼 어지간한 프로들도 힘겨워하는 밴드의 음악을 지향한다면, 일단 자신의 연주 실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다른 밴드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갈고닦지 않으면 합주 자체가 진행될 수 없다. 

하지만 징글쟁글한 기타 팝이나 몇몇 펑크, 스트레이트한 록 넘버들은 약기 연주를 그렇게 잘하지 못해도 한 곡 한 곡 악보나 교본, 유튜브 커버 비디오 등을 봐가며 연주의 완성도를 올려 합주를 할 수 있다. 이때 다시 두 가지 질문을 해본다.


1.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솔로가 아닌) 반주를 끝까지 연주해낼 수 있다. 

2.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하다 중간에 틀려도 금세 따라갈 수 있다.


1번 질문에 'Yes'한 사람은 이제 연습만 열심히 하면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곡을 열심히 연습한 다음, 완성됐다 싶으면 합주실 같은 곳에서 크게 틀어놓고 그에 맞춰 연주를 해보자. 끝까지 따라갈 수 있다면 일단 성공! 솔로야 나중에 개인 연습 죽어라 하던 자기가 할 수 있게 바꾸건 해서 따라가면 될 일.

물론 이건 어느 정도 연출된 상황이지만, 메탈리카 멤버들의 짜증섞인 얼굴을 보라

하지만 2번 질문에 ‘No’를 외친 사람은 음악을 더 열심히 듣고 음악의 흐름을 타며 따라 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틀리는 거야 그럴 수 있지만 한 번 연주가 멈췄을 때 다시 따라가지 못하면 밴드 전체의 연주가 멈추기 때문에 합주의 맥이 끊기고 재미없어진다. 특히 드럼은 명심할 것. 


이 모든 논의에서 '왜 보컬이 빠져있지?' 싶지만 사실 초기단계에서 보컬은 자기 음역만 확실히 알고, 그에 맞는 노래를 고르고 음정과 박자만 맞게 부를 수 있다면 일단은 OK. 결코 보컬이 쉽다는게 아니다. 이정도만 돼도 일단 시작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충족되면, 이제 다른 멤버들을 찾아 나설 차례다. 밴드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까. 좋은 멤버들을 만나려면 어떤 점에 신경을 써야 하며, 나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 이에 관한 내용을 다음 포스팅에서 나눠보려 한다. 이번 포스팅에 대한 질문과 반론, 궁금증과 앞으로 다뤄줬으면 하는 내용 모두 댓글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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