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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Feb 26. 2021

패알못에 포인트를 주는 파우치, Bag-All.com

이거 들고 다니면 패셔니스타가 된다는 희망은 버리자. 단, 튈 수는 있다

남들도 그렇게 부르고 나도어느 정도 알고 있는, 흔히 얘기하는 자타가 공인하는 패알못이다. 하지만 패알못이라고 자신의 패션에 대한 어떤 기준 같은게 없는 것은 아니다. 내 패션 철학은 간단하다.


뭐라도 하나는 튀어라


패션은 무언가 끄는 매력을 통해 눈길이 가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컬러 센스라던가 옷을 입은 쉐입이라던가 다른 요소로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 자신이 없다. 뭐 지금은 배나온 아재 몸매긴 하지만, 어찌어째해서 살을 쪽 빼고 ‘정상인’(?)의 몸매였을 때 다양한 스타일의 착장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그럴싸 했어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야말로 하나~~~도 어울려본 적이 없다 하더라.


그러다 보니 나에게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패션 철학이 이것이다. ‘이사람 패션에 관심은 없어 보이는데 뭔가 센스는 있는 것 같다’고 착각하게 만들자. 그 방법은 바보같아 보이지 않는 심플한 옷에 몸에 하나 정도는 튀는 것을 걸치자는 것.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선택의 폭은 매우 좁아진다. 첫 번째 택했던 것은 모자이다. 2013년도에는 아주 에스닉한 모자를 발견해 그것을 트레이드마크 삼았었다.

Camper의 스테디 셀러 'Peu'와 OTZ의 시그니처 모델 스니커

하지만 이건 모종의 이유로 매번 함부로 써먹을 수도 없었고 출근하거나 클라이언트를 만나러 갈 때 모자를 쓸 수는 없지 않나. 그러다 보니 힘을 준게 신발이었다. 캠퍼 Peu라던가 OTZ 같은 트리키한 스니커를 주로 포인트로 신었더랬다. 하지만 최근, 나의 패션 철학에 꼭 맞는 브랜드를 발견했다.

Bag-all.com'은 뉴욕의 작은 샵으로 출발한 가방과 토트백, 파우치를 비롯한 패키지 전문 브랜드 샵이다. 기본적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소재를 재활용 하는 것을 모티브로 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이 캔버스 천을 기반으로 한 재활용 면으로 제작되고 있고 배송하는 포장에도 모두 썩는 플라스틱이나 종이등을 활용해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귀엽지 않나. 내가 남자여서 메이컵을 안하니 저런건 못사것다

하지만 ‘bag-all.com' 제품의 특징은,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제품을 어디다 쓰는지 모두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지르게 된 ‘bag-all.com'의 제품은 노트북 파우치다. 내 업이 콘텐츠 작가인 만큼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쓰고 콘텐츠를 수정할 수 있으려면 꼭 맥북을 휴대해야 한다.

현재 내 메인 노트북 백팩. 캐리어스타일로 해외여행 가기 딱이지만, 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노트북 휴대 백팩은 캐리어 스타일이라 나의 맥북에어를 안전하게 지켜주면서도 간지까지 지켜줄 수 있었지만, 그냥 동네에서 마실을 다니거나 할 때 편안하게 들고 있으면서도 나의 패션 철학을 지켜주는 파우치가 하나 정도 필요했었다. 그런데  ‘bag-all.com'에서 그것을 발견했다.

저 지퍼의 리본을 풀어버릴까 말까 고민중. 그런데 디자인 정말 심플하지 않나

하얀 면 소재의 천에 심플한 디자인. 튼튼한 지퍼가 무게감을 더한다. 지퍼에 묶인 리본이 조금 거슬리지만 파우치의 마감도 든든하니 맘에 든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디자인 아이디어. 브랜드 디자인 철학을 계승하면서 제품의 User Experience를 고려한 디자인은 ‘bag-all.com'의 트렌드마크다.  

심플하기 그지 없다. 컴퓨터가 들어가는 부분엔 친절하게 ‘Computer’라고 명기를 해 놓았다. 당연히, 충전기가 들어가는 부분은 ‘Charger’고. 이런 정직한 돌직구 디자인이라니. 내부의 천에는 스트라이프를 넣어 단조로움을 덜어냈다.

제품부터 포장까지, 모두 재활용 소재이다

팔색조처럼 화려한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심플하게 필요한 요소만 디자인한 것이 더욱 감동을 줄 수도 있다. 게다가 제품은 물론 포장까지도 환경을 생각한다니 더욱 매력적이지 않나.  ‘디자인알못’이지만 나같이 둔한 패션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한 번 사면 다음 파우치나 가방도 ‘bag-all.com'의 제품을 기웃거릴 것 같다. 지금은 한국 온라인 스토어도 오픈한 것 같으니 한 번쯤 기웃거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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