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여행] 몽네메리(2022).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표지만 예쁜 게 아니었다. 책 내지 디자인도 예뻤다. 역시, 난 눈이 높구나. 예쁜 게 좋긴 좋네. 책인데? 그럼 내용은? 인터넷에서 표지를 찾아 올려놓고 보니, 어라! 번역자가 남자가 아니었네. 안현모라고 해서 남자인 줄 알았다. 번역자도 예쁜데! 이런.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는 띠지가 없었다. 하하. 역시 난 속물이다!
구글에서 원제목을 쳐봤다(Cows on Ice and Owls in the Bog). 그랬더니, 난형난제였다. 오호, 원본을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책으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렇구나. 역시, 내용만 중요한 게 아니었다. 형식 또한 중요한 것을 모르지 않았지만,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겉포장으로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화장발이라고?
우연하게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 읽고 싶었던 배경이 있었다. 한때, 지금은 식었겠지? 스웨덴 게이트(Swedengate)라고 알려졌었던 내용. 미국에서 만든 새롭지만 재미있는 글이나 정보, 뉴스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 레딧(Reddit)에 어떤 글이 올라가면서 논란이 돼버린, 그래서 일부 국가의 스웨덴 대사관에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사태까지. 그러니, 게이트이긴 게이트인 것 같긴 하다. 문화적 차이만 고려했었으면 하는 점만 빼면 말이다.
잘은 모르지만 스웨덴에서는 "밥 먹었어"가 인사말이 아닐 것 같다. 우린, 아는 사람 만나면 이 말이 인사가 되기도 하는데. 스웨덴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해서 약속 없이 찾아온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하지 않는 문화. 이게 스웨덴 게이트의 요체인데, 이 글의 주제는 아니기에 여기서 멈추기로 하고,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다. 여행을 가더라도, 그쪽 나라에 살아보지 않으면 제대로 알기 어려운 그들의 사고방식과 숨은 은유.
그들은 별난 사람들일까?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지역으로 불리는, 누군가에겐 천국으로 불리는 그곳 사람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사람들의 유머와 재치 감각을 풀어놓은 책. 그래서 주저 없이 읽었었다. 다행히 내용도 쉽고 페이지도 얼마 안 된다. 앞에서 스웨덴 게이트로 인해 잘 살지만 각박한 국가 혹은 사람들이라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그들의 은유와 재치라니?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생각해 보니 우린 이미 이쪽 국가들이나 문화를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어떻게 아냐고? 책들 말이다. 발행된 소설책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불안한 사람들, '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등. 조금 이해가 되지 않던가? 적어도 한 두 권 읽었을 책들. 이 정도만으로 그들 문화와 사고를 전부 이해한다는 게 무리지만, 그래도 대략 그 책들이 잘 사는 국가의 사람들이 써서 그런지, 물질적 풍요를 기반으로 해서 그런지, 꽤나 유머스럽게 주제와 내용이 다뤄지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던듯싶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그들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책이라니. 반가웠다.
너에게 따질 일이 있어를 "함께 털을 뽑을 암탉이 있어, " 어떻게 하는 건지 보여 줄 게를 "닭이 오줌 누는 곳을 알려줄게, "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라를 "강아지를 털로 판단하지 말라, " 과유불급을 "연어에 양파 올리기, " 어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표현을 "할머니 이처럼 헐렁거려, "사서 고생한다를 "물 기르러 강 건너기, "라고 한다던가...
어떤가? 웃기지는 않아도 별다르지 않네 하게 되지 않던가. 개별 문장들을 떠나서 사람들이 사는 곳은 대게 다 비슷하고, 섞여서 살아가다 보니,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 은유와 표현의 속내는 갖지 않던가. 그래서 생각해 보니 사람들은 결국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피부와 나이, 문화는 달라도 그 사회에서 부딪치고 살아야 할 사람인 인간과 그들이 사는 동네는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 잠깐! 그런데, 궁금했던. 닭은 어디다 오줌 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