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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1월 25일
카라바조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였다면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일에서 결코 심심할 틈을 찾을 수 없게 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또는 그녀는, 아직 카라바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카라바조의 작품에서는 그의 다양한 외적 인격들을, 그가 저질렀던 악행들만큼이나 수많은 페르소나들을 만나게 된다. 이것이 카라바조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 같은 르네상스 거장들의 위대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그들 거장들의 작품들은 실로 경탄스러운 것이긴 하지만 무척이나 심심하게 느껴진다. 보고 또 보아도, 아무리 눈을 가까이 들이대어도, 부분과 부분을 나눠가며 세심하게 살펴보아도, 경이롭고 감탄스럽기는 하지만 그 심심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마도 하이 르네상스의 끝 무렵에 발생했던 마니에리즘 작가들이 느꼈을 감정이 바로 이런 것이었으리라.
예술에 대한 이해는 카라바조를 제대로 만나기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뉘어진다. 카라바조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눈과 영혼을 갖지 못한다면, 아무리 깊은 예술적 소양을 갖추었다 해도 ‘아직은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대중 예술 애호가’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카라바조의 작품들에서는 카라바조의 페르소나와 그의 삶이 더듬어진다. 카라바조의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어느덧 그를 쫓아 로마의 저잣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가 문득 깨닫게 된다.
“어쩌면 내가 쫓고 있는 것은, 카라바조라는 사람이 아니라, 카라바조의 페르소나일 수 있다.”
제1부
가면과 페르소나
제1-1화 인간의 얼굴과 가면 - 12
제1-2화 가면의 의미와 어원 - 22
제1-3화 인간과 가면 - 29
제1-4화 페르소나란 무엇인가 - 35
제1-5화 가면과 얼굴 - 62
제1-6화 가면의 분류에 대해 - 72
제1-7화 가면의 특징과 역할 - 82
제2부
빛과 어둠의 마법사 카라바조
제2-1화 마르스이자 미네르바, 카라바조 - 91
제2-2화 카라바조의 트라우마와 심리에 대해서 - 107
제2-3화 카라바조의 절망에 대해서 - 123
제2-4화 어둠의 화가 카라바조와 검정에 대해서 - 138
제3부
다윗과 골리앗 시리즈를 통해 본 카라바조의 자아와 페르소나
제3-1화 카라바조의 다윗과 골리앗 시리즈에 대해 - 156
제3-2화 1599년 "다윗과 골리앗" - 188
제3-3화 1607년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 - 210
제3-4화 1610년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 - 233
제3-5화 카라바조의 심리적 자화상,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 - 255
1월이 다가기 전에 한 권의 책을 내놓았다.
<카라바조, 가면과 페르소나의 미학>이 그것이다.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 천재화가 카라바조, 그를 좇는 일에서는 '연구한다'라는 표현을 넘어선 무엇인가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멈추어 설 수도, 손을 뗄 수도 없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