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Kafka, Franz 1883-1924)는 현대문학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독일어문학 작가 중에 한 명이다.
지식백과에서는 그에 대해서 “오스트리아ㆍ헝가리 제국의 유대계 작가로써 인간 운명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함으로써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카프카의 문학 세계는 독특하다.
카프카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실존적 위기를, 작품 속 주인공들이 처한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상황의 우울한 전개를 통해 마치 정신적 암호문과도 같은 텍스트들로 표출해 내고 있다.
어쩌면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카프카의 텍스트들은 그가 살아갔던 20세기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라 우라기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현상에 대한 것이다.
그가 쓴 작품의 부분은 다른 작품의 부분 또는 전체에게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접속되고 있고, 그 부분들 각각은 다른 작품의 전제를 이루거나 그것의 조건들을 해명하고 있는 특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그것들은 서로가 서로를 무척이나 또는 어딘가 이질적이게 만들고 있고,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서 갈라져 나온 것과 같아서, 짙은 고독이 뿜어낸 암울함의 안개에 질퍽하게 갇힌 것 같은, 그래서 지극히 개성적인 것 같은, 난해할 수도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연구자들과 독자들이 카프카의 이름 앞에 ‘천재적’이란 수식어를 달아 붙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은.
카프카의 영향력은 그의 이름을 딴 영어 단어가 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독일어 사전에만이 아니라 영어 사전에도 ‘카프카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Kafkaesque[ˌkæfkəˈesk]란 단어가 수록되어 있다.
카프카의 패밀리 네임(family name, 성)인 Kafka와 ‘~과 같은’ 또는 ‘~풍의’라는 뜻을 가진 접미사인 esque(like, ~ish)가 붙어 만들어진 이 단어는 ‘부조리하고 암울한’이란 다소 부정적인 의미에 연결되어 있다.
그것의 뜻이 무엇이든 간에 카프카에서 유래된 단어가 사전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카프카의 영향력이 단지 문학이란 텍스트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실생활에까지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프카적’이라는 표현의 의미가 ‘부조리하고 암울하다’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카프카가, 현대인이 느끼는 정신적인 외로움과 정서적인 불안감, 자신이 마치 이방인이 된 것 같다는 소외감에 대해서, 부조리한 상황에 빠진 주인공을 통해 문학적으로 풀어냄으로서 인간의 실존과 자아의 상실, 부조리와 소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로써 현대문학은 프란츠 카프카라는 길지 않은 삶을 살았던 이십세기의 작가를 빼놓고서는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