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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색하는 존재

인간, 사색하는 존재


‘사피엔스 사피엔스적으로 생각하기’는 이제 세상과 인간의 대한 물음으로 가지를 뻗어간다. 

그것들 중에서 ‘자신이라는 존재의 근원 찾기’라는 가지에서는 본질에 대한 물음의 잎이 돋아나서 사색이라는 햇살의 광합성을 통해 초록의 생명을 잔뜩 끌어올린다. 


흔히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존재는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생각’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생각: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 또는 어떤 사람이나 일 따위에 대한 기억, 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거나 관심을 가짐 또는 그런 일. 


‘생각’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이런 작용들은 비단 인간에게만 주어져 있는 것일까.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에게는 이런 작용이 전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옆에 웅크리고 누워 나를 바라다보면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고 있는 검둥이를 보고 있으면 이놈 또한 분명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확신을 하게 되는 것은 막연한 느낌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생각하는 것이 비단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작용이 아니라면 이제 우리는 인간을 진정으로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되짚어봐야 한다. 

무엇이 우리 인간을 진정으로 인간답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사색하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은 사색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사색하는 존재이기에 비로써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색(思索, contemplation, meditation)이란 무엇일까. 

사색이란 단어는 한자에서 온 것이기에 한자어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한자어에서 사思는 ‘생각, 뜻, 마음’을, 색索은 ‘찾다, 가리다, 선택하다’를 의미하고 있다. 

한자어에서의 의미를 기반으로 하게 되면 사색은 ‘생각을 통해 어떤 것을 찾아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사색이란 어떤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그것의 이치를 따져가는 정신적인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호모 사피엔스를 ‘생각하는 인간’으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사색하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게 된다. 

     

사색하기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하게 되는 것 문제 중에 하나가 ‘본질(Essence, Nature)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본질(本質)은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을 나타내는 단어이며, 철학에서는 실존(實存)에 상대되는 말로, 어떤 존재에 관해 ‘그 무엇’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성질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철학적인 측면에서 만이 아니라 개체와 속성이라는 논리적인 측면을 통해서도 접근 가능하다. 

본질은 사물의 하나라 칭하는 어떤 특정 개체(Entity)가 가진 여러 가지의 속성 중에서, 그 의미나 값어치가 변하지 않는 고유한 속성(Attributes, Properties(성질,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본질은 또한 ‘그 속성을 빼면 더 이상 그 개체가 아니게 되는’ 또는 ‘그 속성으로 인해 그 개체다워지는’ 속성이기도 하다. 

따라서 개개의 개체는 자신의 본질을 통해 여타의 개체들과 구분이 가능한 것이 되는 것이다. 

존재하고 있는 모든 개체는 그 개체만의 본질을 갖고 있다. 

따라서 본질이라는 고유한 속성은 그 개체를 규정하는 좁지만 강력한 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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