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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스의 날개 이야기>, 그 사건의 개요( 첫 번째

<이카로스의 날개 이야기>, 그 사건의 개요( 첫 번째)  

                     

고대 그리스에서 살았다고 알려져 있는 최고의 기술자이자 발명가인 다이달로스(Daedalus)와 그의 외아들인 이카로스(Icarus, Icaros)의 <날개 이야기>는,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 43 BC – 17/18 AD)가 집필한 ⟨변신 이야기⟩(Metamorphoses, 메타모르포세스(모습을 바꾸는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우화(寓話, 도적적인 교훈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짧은 이야기) 형식 내지는 설화(說話, 있지 아니한 일에 대하여 사실처럼 재미있게 말함. 또는 그런 이야기)와도 같은 이야기이다.


오비디우스의 영문명은 오비드(Ovid)이며 그의 저서 <메타모르포세스>는 운문(韻文)의 신화 전설집으로 7세기에서 8세기 경(A.D. 7-8)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변신 이야기>로 번역되어 소개된 오비디우스의 <Metamorphoses>라는 제목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단어이다. 

이는 <변신>이란 한글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3 July 1883 – 3 June 1924의 영문 제목인 <Metamorphosis>(독일어로는 Die Verwandlung)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프란츠 카프카가 오비디우스의 <Metamorphoses>에서 모종의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허구임에 분명한 이 이야기는 날개를 갖고 싶다는 욕망과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간의 동경이 결합하여 “실제로 있었던 일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넘어 마치 ‘실제로 그랬었던 일’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현실이란 게 허구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이제 <이카로스의 날개 이야기>는 신화나 우화, 설화를 넘어 하나의 현상이 되어 버린 듯하다.

오비디우스의 설명처럼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하늘을 날고자’ 했던 그들 부자의 이야기는 고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늘을 동경하는’ 문학가들과 사상가들,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브제가 되고 있다.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토스의 직계후손이라 일컬어질 만큼이나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던 장인 다이달로스는, 자칫 위험천만한 일이 될 수 있는 비행을 나서기에 앞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 이카로스에게 다음과 같이 단단히 일러두었다고 한다. 


“너무 높이 날게 되면 태양의 뜨거운 열기에 날개의 깃이 타버릴 것이고, 너무 낮게 되면 바닷물의 물기에 날개의 깃이 젖어서 무거워질 테니 반드시 하늘과 바다의 중간쯤을 날아야 한다.”    

 

다이달로스의 이 말을 자신이 만든 날개에 대한 사용 설명서 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중간을 지키며 살아가라.”는 오비디우스의 조언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일이 잘 풀릴 때일수록 더욱 주변을 잘 살피고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암시적인 훈수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때의 사건을 문자로 옮긴 오비디우스는 다이달로스가 이카로스에게 비행하는 법에 대한 주의사항을 숙지시키는 모습을 비교적 자세하게 묘사하였는데 그것은 그들 부자에게 닥칠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일종의 복선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묘사를 통해 다이달로스가 자신이 만든 날개가 가진 ‘재료상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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