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의 마법에 걸리다

피렌체 연가

종소리의 마법에 걸리다, 피렌체 연가


피렌체에선 길을 걸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옷을 입으면서도

잠을 자면서도

종소리의 마법에 걸린다


심장에 스며든 종소리는

마법의 주문을 되뇐다

"너의 모든 죄를 털어내줄 거야."


피렌체에서 종소리는

일상이란 말과 이음동어이다


선을 그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본능조차

차마 종소리를 밀어내지 못한다


피렌체에서 종소리는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커피를 음미하듯

한 방울씩 가슴에 축이면서

여운 긴 주술로 여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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