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의 출생과 가족, 그리고 어린 시절에 대해
화가로서의 그의 행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카라바조는, ‘밀라노 출신’이라거나 ‘카라바조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자신의 이름 앞에 붙여지기를 바라지 않았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카라바조에게 로마는 ‘세상의 중심’이며 또한 ‘영원의 도시’였기에 ‘로마의 카라바조’라고 불리고, 그를 좇는 이들의 기억 속에 그렇게 새겨지기를 분명 바랐을 것이다. 카라바조에게 로마는 삶의 터전이자 예술의 근원이었으며, 어떻게든 돌아가야만 하는 영혼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화가 카라바조는 ‘미켈란젤로 메리시’라는 그의 본명이나, 그가 사랑한 로마의 지명을 사용한 ‘로마의 카라바조’라는 이름이 아니라, 카라바조라는 이탈리아 북부의 한 작은 마을의 지명으로 예술사에 영원히 남겨지게 되었다.
화가 카라바조(Caravaggio, 1571.9.29-1610.7.18.(?))의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Michelangelo Merisi)이다. 화가 카라바조의 패밀리 네임(Family Name, 일가의 성(姓))은 메리시(Mersi)이고 본명(Given Name, 본명으로 주어진 첫 이름)은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인 것이다.
화가 카라바조는 1571년 9월 29일 이탈리아의 북부지방인 롬바르디아(Lombardia) 주의 주도인 밀라노(밀란, Milan)에서 아버지 페르모 메리시(Fermo Merisi(Fermo Merixio), 1540-1577)와 어머니 루치아 아라토리(Lucia Aratori, -1584) 사이에서 첫 번째 자식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여기에서 카라바조를 ‘화가 카라바조’라고 표기한 것은 지명으로서의 ‘카라바조’와 혼동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Lombardia) 주의 주도인 밀라노(Milan)와 베르가모(Bergamo), 카라바조(Caravaggio)의 지리적인 위치
밀라노와 베르가모, 카라바조는 화가 카라바조가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십대 시절의 대부분을 [시모네 페테르자노 화실]에서 도제로 생활하면서 화가로서 기반을 닦은 지역이다. 지도에서와 같이 이탈리아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밀라노는 그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로마뿐만이 아니라 독일과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이탈리아 북부의 중심 도시였다. 밀라노가 지닌 이와 같은 지리적 여건은 인문학적으로도 영향을 미쳐 다양한 형태의 문화적 융합이 일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카라바조 예술의 창의성과 독창성의 뿌리는 당시 밀라노가 지니고 있었던 이와 같은 지리적 요인에 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화가 카라바조의 아버지 페르모 메리시는 밀라노에서 북동쪽으로 약 4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베르가모(Bergamo)의 남쪽 타운인 카라바조(Caravaggio)에서 한 귀족(후작, Marchese)의 집안을 관리하는 건축 장식가(Architect Decorator)이자 가정 관리인(Household Administrator)으로 일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화가 카라바조의 어린 시절의 주된 생활 근거지가 카라바조라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그의 출생지를 밀라노가 아닌 카라바조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카라바조의 출생지가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카라바조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카라바조가 십대라는 격변의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을 익히고 화가로서 성장한 곳이 밀라노이기 때문에 카라바조 자신은 분명 ‘밀라노에서 온 카라바조’라고 불리기를 바랐을 것이다.(이러한 관점은 카라바조가 후일 로마에서 활동하던 시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기억해야만 하는 화가 카라바조는 ‘밀라노에서 화가로 성장해서 로마에서 활동한 카라바조’인 것이다.
화가 카라바조와 그의 가족들의 삶의 바탕이었던 롬바르디아 주의 밀라노와 베르가모, 카라바조는 카라바조의 탄생과 어린 시절, 그리고 화가로서의 성장을 지켜본 곳이자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형성한 지역이기에, 카라바조의 독특하면서도 특이한 성향과 삶의 궤적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지명들이다.
지리적으로 카라바조는 롬바르디아 주에 속하는 한 작은 타운으로서 밀라노에서 동쪽 방향으로 약 삼십 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알프스 산맥 기슭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전원 마을을 일컫는 지명이다. 하지만 예술사에서는 ‘바로크미술의 문을 연 천재 화가 카라바조’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카라바조 타운의 전경
카라바조가 어린 시절을 보낸 카라바조 지역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 속하는 작은 타운이다. 이 타운에 붙여져 있는 카라바조라는 지명이 천재화가 카라바조의 영원한 이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