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커피. 타짜 도로
로마의 커피. 타짜 도로
Fedex가 문 앞에 한 꾸러미 선물을 내려놓고 갔다.
타짜 도로 원두커피 (Tazza Doro whole bean coffee)를 가득 채운 박스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출발해서 대서양을 건너 미국 뉴욕까지 오는데 꼬박 2주가 걸렸다.
로마의 커피 '황금 잔, 타짜 도로' 커피.
Tazza Doro는 '황금 잔'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이다.
몇 년 전, 온라인 주문을 시작할 때는 영문과 이탈리아어가 혼재되어 있어 곤혹스러웠는데, 몇 차례 시스템이 업데이트되는 것 같더니 이젠 훨씬 편하게 주문할 수 있게 되었다.
4주 걸리던 배송 시간도 절반 정도로 줄었다.
비싼 운송비와 제대로 갖추지 못한 온라인 주문 시스템, 그리고 언제 올지, 오기나 하는 건지 알 길 없이 인내가 필요했던 시간들..
지금껏 그런 불편함들을 감수해 온 것을 보면 커피가 가진 감상적 가치는 다른 것으로는 대체하기 힘든가 보다.
나이가 들 수록 알게 된다. 감상적 가치는 모든 가치를 우선한다는 것을.
미국식 스타벅스 커피와 블루 보틀 커피도 애써 마다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로마의 타짜 도로 커피와 일리 illy 커피를 더 즐기려는 것은, ㅣ탈리아, 특히 로마에서의 추억 때문이리라..
갈 때마다 마냥 걷게 만드는 곳, 카라바조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곳, 무수한 가다 서다가 재귀적으로 반복되며 일어 나는 곳, 사방에서 불어오는 검갈색 에스프레소 향기에 방향을 잃어버리게 되는 곳, 그래서 그냥 행복해지는 곳. 돌바닥 조각조각마다 추억을 새겨 넣은 곳, 그리운 그곳 로마.
로마에서 마시던 투 샷 에스프레소 커피가 무척이나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