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날마다 축제>의 원제목인 <A Movable Feast>는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1957년 가을에서 1960년 봄 사이에, 자신의 젊은 시절인 1921년에서부터 1926년까지 파리에서의 생활을 회고하면서 쓴 글들을, 그가 사망한 3년 뒤인 1964년에, 4번째 부인이자 미망인인 메리 헤밍웨이(Mary Hemingway)가 편집하여 출간한 책의 제목이다.
이 책은 <움직이는 축제>(A Moveable Feast)라는 제목으로 1964년에 처음으로 출간되었고, 2009년에는 ‘Restored Edition’(복원판, 재현판)이 헤밍웨이의 손자인 션 헤밍웨이(Seán Hemingway)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 Metropolitan Museum of Art,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큐레이션을 통해 다시 발간되었다.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Paris est une fête)라는 제목의 책은 2009년에 출간한 이 Restored Edition을 기반으로 번역한 것이다.
비록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것은 원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아니라 그의 미망인인 메리 헤밍웨이이지만, <A Moveable Feast>라는 제목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직접 정하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 책의 글들을 생전에 출간하지 않고, 1950년대 말(1957년 가을에서 1960년 봄 사이)에 정리하면서 <A Moveable Feast>란 제목을 사용하였다.
<A Moveable Feast> 안에서 이 제목에 대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설명을 찾아볼 수 있다.
“젊은 시절을 파리에서 살았던 사람이라면, 그 후에 어디를 가든지 파리가 함께 따라다닌다. 그것은 파리가 움직이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통해 <A Moveable Feast>란 제목이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자신의 젊은 날의 파리 경험을 개념적으로 형상화한 ‘문학적 명명’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이 문장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젊은 날의 파리를 얼마나 사랑하였는지, 파리라는 도시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 젊은 날의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래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문장에 다음과 같이 약간의 채색을 더하더라도 크게 비난받을 일은 없겠다.
“젊은 시절을 파리에서 보낸 ‘행복하고 커다란 행운’을 누렸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디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파리가 평생토록 그의 곁을 지키며 따라다니기에, 아무리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그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것은 파리라는 도시는 머릿속에 담아 넣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축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A Movable Feast>가 <파리는 날마다 축제>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알려지긴 했지만 문학적으로는 ‘어디든 가지고 다니면서 나와 함께 하는 축제’라는 정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관점에서, <영혼의 움직이는 축제(향연)>, <어디로든 가져갈 수 있는 축제(향연)>, <끝나지 않은 마음의 축제(향연)>, <언제나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머릿속의 축제>와 같이 다양한 문장으로 번역할 수 있다.
또한 <파리는 날마다 축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파리라는 도시에서 있었던 젊은 날의 기억을 문자로 표현한 ‘회고록’의 성격을 너머, 문학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그의 문학을 형성시켰는지를 더듬을 수 있게 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가로서 자기 성장의 서사’를 기록한 증언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파리는 물리적인 공간이자 시간이면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삶이자 추억이고, 기억이자 가슴이며, 영혼이자 ‘헤밍웨이 문학’이 형성되도록 만든 원형적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문학과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다른 작품들을 머릿속에 담고 난 후에라도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꼭 읽을 것을 권하게 된다.
또한 문학을 단지 멋 부리기나 자기만족의 도구로서가 아닌 가슴과 영혼으로 사랑하는 이라면, 파리를 단지 아름답고 볼거리 넘치는 여행지로서만이 아니라 로스트 제너레이션과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문학을 탄생시킨 ‘원형적 문학의 도시’로 더듬어 볼 것을 진심으로 권하는 것이다.
파리의 [딩고 아메리칸 바 앤드 레스토랑]
(일반적으로는 ‘디고 바’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 몽파르나스의 [딩고 아메리칸 바 앤드 레스토랑](Dingo American Bar and Restaurant, 10 rue Delambre)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처음으로 만났다. 1923년에 처음으로 문을 연 디고 바는 당시 파리에 거주하고 있던 영미권 작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과 작가들의 사랑을 받던 장소였다. 당시의 디고 바가 언제 문을 닫았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현재는 그 자리에서 L'Auberge de Venise Montparnasse라는 이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운영하고 있다. 외관 및 내부 인테리어는 완전하게 바뀌었지만 카운터와 같은 내부 시설의 일부가 여전히 보존되어 있어 파리를 방문하는 문학과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