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월 4일
주아의 담임 선생님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코로나19 가 확진되면 제일 걱정인 것은 내 몸보다 주변사람들의 감염 여부다. 혹시 나 때문에 자녀, 배우자, 부모님, 직장동료 등 감염되진 않았을지 노심초사다. 그러니 주아의 담임 선생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본인 아픈 것보다 어린이집의 아이들의 코로나 19 확진 현황에 더 신경 쓰였을 것이다. 다행히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의 추가확진은 없었다.
소망반 아이들은 일주일 동안 다른 반으로 흩어져 다른 선생님, 다른 친구들과 지냈다. 그러는 동안 주아는 같은 반 친구들이 더 소중했을 테고 선생님이 더 보고 싶었을 테다. 마침내 다시 만나는 날이 다가왔다. 주아는 엄마와 함께 내일이면 다시 볼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색연필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껴고 주먹을 쥐고는 엄마의 도움으로 하고 싶은 말을 썼다.
편지를 건넨 날, 선생님은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감동받아서 눈물을 흘렸더랬다. 선생님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도 주아의 편지를 저장했다. 정말 좋으셨나 보다. 전 국민 대부분이 걸린 코로나 19지만 아이들이 모이는 곳은 아직도 예민하다. 백신 접종도 안 했고 면역력도 떨어지기 때문인데 예민한 반응의 중심엔 학부모가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 건강이 소중하듯 모든 사람들의 안위도 소중하다. 편지는 잠시 불안함과 불편함은 있었지만 아이들을 진심으로 돌보는 선생님의 건강을 걱정한 우리 가족의 마음이며 일주일 동안 마음 졸였을 선생님의 평안을 바란 우리 가족의 걱정이다.
‘선생님, 아주아주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