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잘하는 방법

심리상담사의 공감기술

by 프로디언슬립


종종 “공감해달라”는 요청이 “내 편을 들어줘”라는 말과 같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거나, 그가 비난하는 사람을 함께 비판하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게 되고요. 이런 방식의 편들기는 일시적으로 상대방의 기분을 나아지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진정한 공감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전 공감이 단순히 의견을 같이하거나 누군가를 비난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편들기는 오히려 행동을 부추기거나, 타인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강화시킬 수도 있어요. 편들기와 공감을 혼동하면 상대방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치유하지 못한 채,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는 거죠.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공감을 요구하는 사람들조차 자신이 원하는 “공감”이 정확히 무엇인지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에요. “공감을 못한다”거나 “왜 공감을 모르냐”라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공감받는다는 느낌을 받겠는지 물어보면 "그걸 말로 설명해야 아냐"며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아요. 감정이 차올랐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자신이 원하는 공감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면이 있는 거죠. 공감을 원하는 건 당연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모호함은 상대방과의 소통을 더 어렵게 만들고, 오히려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공감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공감이란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공감은 특정한 행동이나 말보다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둘째,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입니다. 공감은 단순히 “네가 맞아”라고 말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것은 “네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너에게 중요한지 존중하고, 그래서 무엇인지 더 이해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런 메시지가 전달될 때 상대방은 자신의 감정이 인정받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공감이란 게 단순히 편들기나 대인관계 기술을 넘어서는 행위로서 의미를 갖기 위해선 이렇게 상대방을 향한 주의 기울이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공감을 바라는 쪽에서도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조금은 이해하고 요구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단순히 비난에 대한 편들기를 떠나 나의 감정 상태를 설명하고 그러한 감정을 보호 받고 존중 받음으로써 진정을 도와주기를 바라고 또 요구하는 것이죠.


공감은 단순한 말 한마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명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상대방에게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또는 “내가 너의 감정을 이렇게 이해했는데 맞는지”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공감을 받으려는 사람도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돕고, 공감하는 사람도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 감정을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통해 안정감이 드는 건 물론이고요.


결국 공감이란 상대방의 감정을 보호하고 존중하며, 진정한 관계를 이어주는 다리와 같습니다. 공감은 갈등을 해소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신뢰를 쌓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공감은 단순한 편들기나 동의가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함께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다음번에 누군가가 공감을 요구한다면, 잠시 멈추고 그 사람의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또 내가 공감을 바란다면 조금 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 보고 그걸 구체적으로 요구해 보세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공감적 소통의 시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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