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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art k Aug 10. 2021

21세기에 작품을 보는 방식

freeart k no.10, gouache on paper, 51x36cm, 2021


팝아트는 미국에서 전개되었지만 그 시작은 영국이다. 1950년대 영국과 미국은 산업사회의 발달로 인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급속히 발달하였고 인쇄매체, TV 등의 매체를 통해 광고와 이미지가 확산되었다.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가져온 것은 대중에게 다가가려 하였던 시도라기보다는 새로운 미술의 기법적인 실험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영국에서 시작된 팝아트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팝아트가 산업사회인 미국에서 대중문화가 더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미국의 팝아트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특히,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팝아트 작가들이 미국 문화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한국 대중문화는 1960~70년대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정책에 따라 산업화에 따른 사회계층의 구조가 분화되고 빠른 속도로 경제개발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영화나 잡지, 서적, 라디오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빨리 보급이 되고 영화나 문학, 미술등이 서구 지향적인 특성이 나타나게 된다.  1990년대 PC통신에 이어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대중문화와 소비문화가 증가함으로써 경제적 풍요와 다양한 소비형태가 이루어졌다. 한국의 팝아트의 특징은 캐릭터를 사용하거나 키치와 일상성이다. 일상 사물이나 대중문화의 물품 등을 제시하고 장르의 합성과 기존 명화를 현대적인 재료를 이용하여 새롭게 재창조하고 기존의 작품이나 대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패러디, 동양과 서양의 혼합으로 표현했다. 그 예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유명 캐릭터 아톰과 미국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를 결합한 이동기 작가의 아토마우스를 들수 있으며, 외국 대중문화의 영향과 한국만의 독자적인 대중문화가 혼재되어 나타낸 것이다. 아토마우스를 탄생시킴으로서 순수미술과 만화 사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회화의 여러 장르의 형식을 복사하거나 패러디 하였다. 그 외에도 손동현 작가의 <문자도-나이키> 작품처럼 맥도날드나 나이키 같은 유명 브랜드 로고에 한국의 전통적인 민화로 문자도 형식으로 대체하였다. 이런 종합적인 지금의 현대미술은 급부상한 소비사회의 아이콘이 되기도 한다.



블루 게임, 캔버스 위에 아크릴, 65x50cm, 2019




4년 전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 한 동생이 나에게 말했다.

"누나, 누나 그림 좋아요. 그런데 내 눈으로 봤을 때 뭔가 누나 그림은 상업 미술에 가까운 것 같아요. 보통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런 그림인 것 같아요. "  그러니까 예술 작품보다는 상품에 가깝다는 뉘앙스였다.

그렇다면 진짜 예술작품은 어떤 거야? 묻고 싶다.

4년 전에 그린 그림과 지금의 그림을 비교해 보면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들이 더 상업미술에 가까운 것 같다. 과거에 그린 그림은 내 감정과 그 상황에 맞는 스토리를 지닌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면서 대중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서 판매하고 있다. 두 가지를 다 하고 싶은 생각인 것이다. 상업미술은 작품 활동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부분이 있다. 현재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 이윤을 당연히 생각하지 않을까 한다. 작품에 작가의 이념과 예술혼 그런 허세스런 말을 들으며 작품을 구매하지는 않는다. 구매자가 마음에 들어야 판매가 되는 것이다. 모든 작품은 관람자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업미술에는 팝아트, 네오팝, 패러디, 포스터 등 다양하며 이런 것들이 상업미술이라 볼 수 있지만 모두 묶어 현대미술에 포함된다고 본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현대미술은 20세기 후반의 미술이다. 하지만 현대미술의 개념은 실제로 매우 막연하며, 연대에 의한 현대미술의 개념은 많은 혼란이 있다.


21세기에 작품을 대하는 방식에서 작가의 미술전공 유무, 전시 이력, 인지도, 작가의 능력, 개념 등을 고려하며 작품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앤디 워홀이 말했다.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며 훌륭한 사업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예술이다"라고 이 말 즉슨 앤디 워홀도 예술을 돈벌이로 생각했고 그는 작업장마저도 아예 팩토리라고 지었다.

예술에는 기준이 없다.  시대에 우리가 작품을 바라볼  어떤 기준으로 감상하고 평가하는 것은 관람자의 몫이다. 지금의 미술은 자본주의, 소비자 중심의 판매방식, 예술의 금융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예술혼이 있니 없니 위선을 부려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작품은 상품이  수밖에 없다.




* 모든 그림은 저의 작품들입니다 . 무단 도용과 불펌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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