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외로움 / oil on canvas / freeart_k / 2025
사진과 관련된 책을 보다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외로이 서 있는 선인장 하나가 눈에 띄어 오래도록 바라봤다. 그 속엔 아무도 없다. 바람소리 하나 없이 침묵만이 있었다. 외부의 인정 없이도 관계의 소음 없이도, 온전히 혼자서 버텨내고 살아가는 생명이라 외롭고 처량해 보이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게 빛나며 당당해 보였다. 그러나 왜인지 모르게 심장도 함께 내려앉았다.
언젠가의 나 같아서 말라가지만 끝내 살아 있는 나를 보는 것 같다.
그런 선인장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가시투성이지만 자세히 보면 작고 반짝이는 생명의 흔적들이 박혀 있다. 선인장마다 꽃인지 보석인지 아픔인지 모를 작은 것들이 선인장을 감싸고 있다.
겉으로는 거칠어 보이나 굳건한 자태 속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부드러움 마음과 눈부신 생명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강한 의지와 독립성, 삶을 향한 당당함이 보인다.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알게 되었다.
어느 날은 미래의 안전한 직업을 갖지 못할까 불안감을 안으며 길이 보이지 않는 사막 같은 시간을 보냈다.
또 어느 날은 사막 위 밤하늘의 선명한 별처럼 반짝이고 보석 같았던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 시기들을 조용히 버티며 뿌리를 내려왔다. 그 과정을 묵묵히 있어준 나의 대견함을 내가 그려주고 싶었다. 혼자라는 것이 외로움과 결핍이 아닌 충만함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스스로를 사량 하며 빛날 수 있음을 느꼈다.
존재는 때로 혼자 일 때 가장 선명하다고 했다. 사막이라는 무한한 고요 속에서, 선인장은 오직 스스로를 지탱하며 빛을 만들어 냈다. 스스로를 증명하는 가장 순수한 형태가 아닐까?
나약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뾰족한 가시가 필요한 대왕 선인장, 남들보다 돋보이고 수려해 보이려 부드러운 가시를 키워낸 밍크 선인장, 남들보다 더 많은 햇빛이 필요해서 가시를 지워낸 선인장 등 저마다의 고유한 형태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선인장처럼 우리도 저마다의 가시를 키우고 다듬으며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살고자 하는 사람과 어떤 사람들은 주목받기를 즐기는 사람,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숨기는 사람, 표현을 하는 사람등 다양하다.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터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각자의 생존 방식을 터득해 가며 이 광활한 사막 위에서 굳건히 피어나고 있다.
이제 나의 가시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나만의 그림을 그린다. 내 안의 선인장을 안아주며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