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억은 흑백이다. 지금 이 순간은 화려한 컬러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떠나버린 시간은 좋고 나쁨을 떠나 흑백 기억뿐이다.
과거의 기억들은 흑백영화나 흑백사진을 보면 그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년 전 친구들과 군산 여행에서 흑백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관에서 즐겁게 서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에 절로 미소가 생긴다. 이 마저도 이젠 흑백 추억이다.
도시 속에선 어두운 밤이 내려와도 "내가 제일 화려하고 예뻐" 하며 뽐내는 네온사인 조명들이 밤의 영역을 뺏고 있다. 그래서 하늘의 별들 마저 빛을 잃게 만든다. 어둠의 흔적은 한적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21세기 현재 화려한 색상의 홍수 속에서 마음의 안정과 힐링이 되는 색이 무채색이 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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