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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비스 Aug 11. 2016

저는 지금 런던입니다.

#짧은글

무언가 쓰고 싶은데, 써야 할 것만 같은데

활자가 내 안을 스쳐 지나가기만 하고 머릿속은 텅 빈 것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할 일은 쌓여 있는데,

산적해 있는 문서들은 바탕 화면의 픽셀을 채워 가는데,

유럽 심카드로 바꿔놓아 전화가 울리지 않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직무 유기일까요?


그래도 8년 만에 다시 찾아온 유럽은 짧은 휴식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때도 잘못 예매한 기차표 덕분에 (사실, 제가 실수한 거죠) 슬로바키아로 떠나지 못했고

2주의 시간을 태권도장에서 침낭을 덮고 생활하면서도

느릿느릿 시간을 보내는 법을 배웠었죠.


다음 주에는 파리로 가 볼까 합니다.

혼자서 여행을 해보는 게 몇 년 만인지.

파리 북역은 그렇게 위험하다는데

온갖 도시전설과 소매치기 목격담을 들으면서도

이제는 조금 여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있기 때문일까요?


뭐가 그리 두렵고

또 뭐가 그리 무서웠는지.

사실 지금도 두렵고 무섭지만


그래도 움직이지 않으면 말하지 않으면 변화는 생기지 않을 테니

조금 더 용기를 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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