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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비스 Aug 17. 2016

오르세, 한시간을 기다렸어

#파리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결국 못 들어갔다. 불과 30분 전의 일.


루브르 오랑주리 퐁피두 그리고 오르세 중 단 한곳만 방문 할 수 있었고 고심 끝에 고른 오르세가

전기상의 문제로 나를 들여 보내 주지 않았다.


작정하고 자리펴고 기다렸다면 언젠가는 들어갔겠지만 미술과 예술에 열정이 있는 편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후의 일정 때문에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며 오르세의 미흡한 전기 시설을 원망 할 수도 있었겠지만, 시간을 조금 더 의미있게 보내기로 한 나는 관찰을 시작했다.


유럽인, 아시아인, 어른, 아이

짜증을 내기도 하고

휴대폰을 이리저리 넘겨보며 길게 늘어선 행렬의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미술관 밖에서야 줄 선 사람이 늘어나든 말든 자신들의 자리에서 너무나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던 박물관 직원들.

어찌보면 얄미울 수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여유가 부럽기도.


결국 오픈 예정시간 부터 한시간을 기다린 오르세는 결국 나에게 관람을 허락하지 않았고 정원의 코뿔소 상 으로 만족 해야 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오르세를 봤으면 봤는대로

보지 못하면 보지 못한대로 그걸로 좋았다.


다음 일정을 위해 파리의 뒷골목을 거닐며

수많은 건물들과 파리의 아침 풍경만으로 나는 행복 했다.


덤으로, 지인이 추천한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슈크림가게 1등 손님이 되어

에스프레소와 세입만에 먹어치워 비워진 슈크림 접시를 앞에 두고 파리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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