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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비스 Jul 18. 2016

ㅏㅏㅏ맛 우유

#생각페이퍼

                          

ㅏㅏㅏ맛 우유

  얼마 전 SNS에서 심상치 않게 보이는 게시물이 등장 하기 시작했다. 




트위터를 통해 빙그레 바나나우유 ‘ㅏㅏㅏ맛 우유’ 마케팅을 접하였는데 대부분은 “요즘 바나나 우유 왜 이래? ㅋ” “인쇄 잘못된 듯?” “빙그레 일해라” 와 같은 류의 반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은 고도의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마침 지난번 주제 모카 책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세 번째 주제로 잡게 되었다. 
 
#채워바나나 로 SNS에 공유되고 있는 이 마케팅은 현재 인스타그램 기준 1,120개의 포스팅이 올라 와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정확한 집계는 어려우나 기업용 페이스북, 어반자카파와 같은 쎌러브리티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며 ‘누구나 손쉽게, 기발한 방법으로’ 바나나맛 우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구성해 두었다. 

빙그레 역시 별도 이벤트를 개최하여 일반인 모델을 뽑는 행사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인스타가 핵심인 해당 이벤트는 외모와 소위 말하는 ‘예쁜 것’을 선호 하는 인스타 사용자들을 겨
  냥하여 진행되고 있지만 페이스북도 활용할 수 있도록 웹 디자인을 보기 쉽게 배치 해 두었다. 
http://bingba.co.kr/event
 


어반자카파의 앨범-콘서트와 채워바나나 연계 포스팅

세븐일레븐이 공유한 채워바나나 이벤트


그런데… 사례 조사를 하다 새로 더욱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바나나우유와 현대백화점의 안테나숍 ‘옐로우 카페’와 바나나우유(뚱바-뚱뚱한 바나나 우유) 키링이다. 옐로우카페 키링 이 자동 완성될 만큼 이른바 얼리어답터와 콜렉터들 사이에서 옐로우 카페에서만 득템 할 수 있는 키링이 유행인 것이다. 이게 뭐라고라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브랜드와 내가 동일시된 고객층 그리고 나아가 브랜드를 종교처럼 믿고 따르는 일부 고객층에게 이런 이벤트와 아이템은 일주일 밤낮을 세고라도 획득해야 되는 성물 같은 것이다. 


http://blog.naver.com/klee90/220713558218 

뚱바 키링을 득템 한 블로거 글. 
바로 이전 글 모카 책방에도 방문하셨다.


사족을 달자면 블리자드가 개발한 디아블로 3 한정판이 나왔을 때, 그리고 얼마 전 오버 워치 행사가 진행된 해운대에서도 역시나 일주일, 3일씩 밤을 새우며 한정판 구매에 열을 올린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 나 역시도 프리미엄을 주면서 디아블로 3 한정판을 구매하였고 (정가 10만 원, 프리미엄 구매가 30만 원…) 아직도 가문의 자랑처럼 여기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는 ‘낡았다’ 혹은 ‘세련되지 못한’과 같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반면 이들의 무기는 ‘친숙하고’ ‘익숙하며’ 그래서 ‘친구 같은’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ㅏㅏㅏ맛 이벤트와 옐로 카페 역시 내 친구처럼 익숙한, 그리고 내가 조금만 노력을 하면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취하였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옐로 카페의 경우 모카 책방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은 아니라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마케팅으로 머무는 점이 아쉽지만 한편으로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탄다면 ㅏㅏㅏ맛 마케팅과 함께 바나나맛 우유의 브랜드 친화도는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번 더 각인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꿰뚫는 생각
생각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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