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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비스 Aug 01. 2016

음악을 듣는 새로운 방식 - 키노앨범

#생각페이퍼

마지막 생각페이퍼 주제를 정하며 회사의 직원에게 물어 보았다. 

“최근에 가장 사고 싶었던거 있어요?” 
(10분간 고민) 
“저 대표님, 제가 최근에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는데요 
그 아이돌이 ‘키노’ 앨범 이라는 앨범을 냈어요.” 

그렇게, 마지막 생각페이퍼의 주제가 정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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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Kihno) 앨범이란?
키노앨범은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선불카드 형태로 생긴 앨범으로 
‘스마트 뮤직 카드’ 라는 단어로 정의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앨범의 음악을 저장하고 뮤직비디오와 화보 감상이 한번에 가능하다. 

기존의 CD가 음악을 듣는 기능에 집중 하였다면 
키노 앨범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보거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공유 하는 등 

기존의 CD의 기능에 SNS 공유를 포괄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 플랫폼이라고 자신들을 소개 하고 있다. 



음악을 듣고 소비하는 행태를 바꾼 스마트폰

여러차례 다른 페이퍼를 통해서 논한 내용 이지만 
키노 앨범 역시 스마트폰이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음악은 스트리밍 시장으로 옮겨왔으며 전체 앨범을 사기 보다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노래를 그저 듣거나, 혹은 아주 마음에 드는 것만 다운로드 받아 
소장하는 형태로 변화 하였다. 

이는 애플의 뮤직 앱스토어의 등장과도 매우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을 따르는 팬클럽의 입장에서는 그들 만의 소속감과 특별함을 원한다. 

그 옛날 우리는 오빠들의 음악 순위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 했으며 음
반 판매고를 올려 주고자 같은 앨범을 십수장씩, 혹은 박스로 구매 했던 것을
심심찮게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호모 모빌리언의 시대를 맞이 하여 키노의 등장은 
“음악 플랫폼 마저 스마트폰이 바꾸어 버렸구나” 라는 생각과 더불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라는 놀라움을 동반하여 가져다 주었다. 

앨범을 소장 하는 즐거움은 그대로 두면서 팬들이 
그리고 소비자가 가진 가장 편리한 형태의 음악 플랫폼을 즐길 수 있도록 
스트리밍이 가지지 못한 소장의 즐거움을 다시 찾아 준 것이 
키노 앨범의 핵심 소구 포인트로 보여진다. 


초기 런칭
키노앨범은 2014년 걸스데이를 시작으로 빅스, 비투비, 마마무, 신혜성, 조권 등의 
신규 앨범의 한정판 형태로 현재 출시 되고 있다. 

앨범은 약 5천장 정도 제작되며 가격은 1만 9천원 수준. 
대부분 완판 되었고 모두 판매 되었을때 매출은 약 1억 이다. 

만약 이 앨범이 어느 편의점에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면 팬들의 충성도는 떨어 질 수 밖에 없다. 
나만이, 혹은 나와 유사한 충성도를 가진 집단만이 가질 수 있는 물건일 때 
키노 앨범은 간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도구에서
필구(반드시 구매해야하는)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키노앨범은 나름대로 변화하는 음반 시장에서 크지는 않으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음반업계가 축소되는 시장을 살리고자 ‘포토카드’ 라는 전략을 취한 것 보다 
오히려 더 소비자의 니즈를 적확하게 파악 한 시도라 생각 된다. 

게임업계에서 과금형 모델로 주로 사용하는 가챠(뽑기)의 모델을 
앨범 내 멤버들의 ‘포토 카드’ 형태로 구현 하였는데 
이 경우 소비자는 ‘원하는 것이 나올때 까지 뽑는다’ 라는 
집념(목표)를 느끼는 동시에 경험재에 가까운 앨범을, 
원하지 않게 여러장 구매 해야한다는 pain point 가 존재 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시도와 비교 하였을 때 키노는 정규 앨범과 함께 소장용으로 충분히 어필 할 것으로 보인다. 


키노앨범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ihnobook/
 

끝맺으며
주목할 점은 소량 제작 되어야만 소장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키노 앨범의 특성 상 
시장을 어떻게 성장 시킬것 인가 라는 것이 가장 큰 challenge point 이다. 

지금 이대로 라면 한정판 판매 수준 이상으로 시장을 키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연 키노 앨범이 음악을 듣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앨범 마케팅 방법론 중 하나로 사라 지게 될 것인지 궁금해 진다. 

생각을 꿰뚫는 생각
생각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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