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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친해지길바라, 나와

거울 속 나를 보며 문득 드는 생각

by 프리데이

나는 누구보다도 내 삶을 사랑하는 것 같다.
정말로.


내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
얼마나 뜨겁게 살아왔는지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래서일까.
더 잘 살아보고 싶고,
더 멋지게, 살아보고 싶다.


욕심이 난다.
내가 걸어온 모든 길에 의미가 있었으면 하고
내가 사랑하는 나를
조금 더 빛나게 해주고 싶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랑이 나를 힘들게 한다.


조금만 잘 안돼도
“이게 최선이야?” 하고
나를 몰아붙이고,

더 잘해야 한다며
또 한 번 나를 다그친다.


왜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나는 왜 나를 이렇게 몰아붙일까.
자꾸 나를 다그칠까.


애인이랑은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고,
친구한테는 상처 주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도
왜 나는 나한테 그렇게 못했을까.


나랑도 조금 더 대화해보고,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봐주고 싶다.

“괜찮아, 지금도 잘하고 있어.”
그 말 한마디를
내가 내게 진심으로 해줄 수 있다면
아마 나는 조금 덜 외로워질지도 모르겠다.


그냥 나랑 친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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