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테솔 영어교육 전공을 하면 어떤 진로가 있을까? 나의 4학년은 엄청난 혼란의 시기였다. 이제 겨우 나의 분명한 사명을 찾았는데, 이제 겨우 영어공부가 재밌어졌는데.. 이 재밌는 걸 졸업 후 사회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취업의 길은 막막했다. 2급 정교사 자격이 주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공교육으로 취업은 어렵다. 그렇다고 사교육에서도 이런 영어티칭 능력을 살려서, 인정받으며 진로를 찾을 수 있을까? 학원업은 입시학원이 대다수를 이룬다.
대학원 진학은 어떨까? 테솔 영어교육 분야에 진심이었던 나는 대학원 과정도 진지하게 고려를 했다. 우리나라에 있는 테솔 대학원들 과정을 살펴보고 지원할 수 있는 시기를 확인했다. 그런데 대학원 테솔학과는 우리 대학교 학부과정에서 배운 커리큘럼과 거의 비슷하다. 흠..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교수법은 한계가 있다. 좋은 책들과 교수님들이 분명 많을테지만 책상에 앉아 상상으로 하는 교육은 더 깊어질 수가 없을 거 같았다.
영어티칭분야를 더 더 더 배우고 싶어! 의지에 불탔던 나는 대학원 말고 교육현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어디서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영어유치원에 입사하기로 한다. 실제로 아이들과 만나 해본다면 어떨지 궁금했다.
Learning by doing
Learning by teaching!
내 삶의 철학은 직접 경험하는 것이니!
가르치면서 터득해보자.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우자!
수업을 디자인하는 선생님들은 항상 프렙타임(Prep-time)이 있다. 어떤 수업을 어느 기간에 어떤 자료들을 활용해서 가르칠지 연구한다. 어떤 방법이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해본다. 티칭을 연구하면 할수록 신기하게 내 영어가 느는걸 느낀다. 영어로 유튜브 자료를 찾고 영어로 검색도 해본다. 그리고 영어로 100% 시범강의를 준비하고 시행한다. 떨리지만 마이크로티칭까지 가는 모든 과정들이 나를 성장시켰다. Classroom English 뿐 아니라 일상 영어까지도 는다. 분명 가르치기 위해 하는 일인데 내 영어가 매일매일 늘어가는 걸 느낀다. 그 때 느꼈다. 가르치는 사람은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영어를 가르치며 평생 배울 수 있다니! 선생님들은 최고의 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