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교육철학은 경험교육이다. 무엇이든 직접 경험해보는 것!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알고, 아무리 뜨겁다고 해도 직접 손을 데봐야 아는 게 나다. 가끔은 이런 내가 미련한가 싶을 때도 있지만 가장 직관적이고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배움의 방법일라는 건 확실하다. 아이들이 무언가 배워서 자기 걸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직접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넘어져야 한다. 크게 넘어질수록 크게 배운다. 아주 큰 트러블메이커, 사고뭉치라면 그 아이는 크게 될 거다. 배움에 있어서 깔끔한 포장도로는 없다. 수업 때 책상에 가만히 앉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가만히 있으면 그건 그냥 남의 지식이다. 그 기억은 금방 사라져버린다.
20대의 내가 영어로 말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진땀을 흘리는 이유 중 ‘틀릴까봐’였다. 틀리면 빨간 줄이 그어지고, 점수로 평가받았던 기억이 있다.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결코 틀려서는 안됐다. 이런 환경에서 과감하게 뛰어들어 도전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 아닐까. 아이들이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필요하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환경, “틀려도 괜찮아.” 라고 느끼게 해주는 환경. 외계어처럼 느껴지는 소리들을 거침없이 말해볼 수 있는 환경. 와따따따 키라가 영어를 배우던 방법 말이다.
내가 영어를 가르친다면 절대 숨막히는 공간을 만들지 않으리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