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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의여행 Jul 24. 2024

그동안 즐겁지 않았다

나의 슬픔이

어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즐겁지 않았구나


즐겁다고, 잘 지낸다고 무작정 생각해왔다. 그렇지 않은 슬픈 마음, 실망스러운 마음, 좌절감과 버거움, 그리고 나의 나약함을 시간을 내어 들여다보기가 어려웠다. 제주에 와서 지금의 안정된 생활리듬을 찾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동안 나 참.. 고생이 많았구나.. 이 먼 타지에서 친구도 가족도 없이 혼자 지내느라 많이 외로웠겠다.. 힘겨운 시간을 잘 견뎌준 내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나는 참 나약한 사람이면서도 나를 지키기 위해 강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내가 나를 돌봐주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소중하게 바라봐주지 않을거다.  



즐겁지 않았던 날들의 나는

음악을 듣지 않았다. 원하는 음악을 듣고 따라부르고 춤추지 않았다. 유튜브 뮤직 어플을 켜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거. 맨발걷기를 하지 않았다. 매일 바다로 달려가 모래를 밟고 싶지만 맨발걷기를 하러 간 지 정말 오래 되었다. 글쓰기,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내 생각을 차분히 앉아 정리하지 않았다. 요리를 하지 않았다. 집에서 나를 위해 요리하고 향긋한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잠시 사라졌다.






가장 중요한 건 즐거움이야
누구도 너한테서 즐거움을 뺴앗아 가지 못하게 해라.


나는 내가 언제 즐거운지 잘 알고 있다. 나의 즐거움을 회복하기 위해 나와의 관계를 회복해야겠다. 매일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글을 쓰고 맨발걷기를, 요리를 해야겠다.


나는 아무래도 너무 오래 쉬고 늘어지는 것보다 움직이는 모든 것에서 힘을 얻는다. 

속도감, 성취감을 느낄 때만의 즐거움이 또 있으니. 

미뤄왔던 프로젝트들을 꺼내어 열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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