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일주일에 한 번만 드세요.
알코올을 해독하는데 72시간, 3일이 걸려요.
그러니 3일에 한 번씩만 마셔도 우리 몸에는 계속 알코올이 있는 거죠.
하루에 조금씩이 아니라 차라리 한번 마실 때 많이 드세요
맥주든 와인이든 전날 밤 술을 마셨다면 아침에 좋은 컨디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술을 마시면서 '내일 아침은 찌뿌둥하겠지, 후회할려나'라는 생각을 하지만 어둠이 스르륵 내리는 저녁 무렵이면 술 한잔이 생각난다.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요가를 하면서 피곤함을 느낄 때마다 '아, 오늘 저녁에는 꼭 마시지 말아야지'라고 다짐을 하지만 이 다짐은 세상이 어두워지면 요술방망이가 휘두른 것처럼 밤에 매료되어 스르르 녹아 사라진다.
물론 술이라고 해봤자 와인이 주고, 가끔 맥주를 마시는 정도이지만 매일 와인이 마시고 싶은 게 문제.
상담받는 의사 선생님도, 한의원 의사 선생님도 술은 되도록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되도록이면 와인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어 진다.
하루 종일 스케줄이 꽉 차는 날이나 여러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은 날이면 뇌가 꽉 조여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때 와인 한잔은 뇌를 풀어준다.
그러다 보면 일주일에 한 번만 마시자 라는 다짐은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이 밤이 조금 쓸쓸하고 해야 할 일이 있든 없든 무료한 기분이 들 때쯤
슬슬 꺾이기 시작한다.
과일보다는 덜 달고 커피보다는 덜 쓰고 이 향만으로도 밤의 위로가 되는, 이름도 위대한 와인.
'마실까 말까?'
일주일에 한 번만 마시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도, 마시면 3년 전 다친 발목이 또 아파올 텐데 라는 생각을 해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번 이 유혹에 넘어가지는 않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그러나 유혹에 넘어갈 때 스스로에게 하는 핑계는 다양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마시고 싶은 것은 마시자
이 밤이 너무 쓸쓸한데
와인과 치즈(비건 치즈)는 정말 환상궁합인데!
먹다만 크래커가 있는데
와인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질게 분명할 거야.
라는 각종 합리화를 하며
다짐한다.
오늘은 마시고 내일은 마시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