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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upreneur 크리스티나 Aug 27. 2024

2024.08.26

오늘도 출근(&야근)

6시 15분 집에서 출발.

7:25분 직장 도착. 


일하는 평일...

출근하자마자 (집에 가고 싶고,) 당이 떨어진다. 

커피를 마시면 힘이 나지만, 두통이 늘 찾아오기에 twg얼그레이티백 2개에 두유를 타마신다. 

10분 정도 후에는 교감샘이 출근하시고(그렇다. 나는 그 엄숙하고 무거운 본교무실에서 근무한다.) 8시가 넘으면서 다른 교사들이 한 두 분씩 도착한다. 

8시 40분, 조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수업준비를 하거나 업무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데 오늘은 빡센 월요일이라 그런지 하나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중3 담임이다. 아이들이 곧 고입 원서를 써야 해서 생기부 점검도 오늘까지 1차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 인적사항 확인 

-출결확인 

-창체시간 확인 

-행발 누가기록 등등


내가 제일 싫어하는 행정일을 하고, 조회에 들어간다. 사실 조회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너무 귀찮고 

피곤했는데 우리 반 귀여운 아이들(전부는 아니고요)을 보니 살짝 기분이 좋아진다. 

30명 중 고슴도치 같이 날카로운 아이도 있어서(내속을 썩이지만), 전반적으로 순둥순둥하고 긍정적이고 밝고 착한 우리 반이다. 


조회 때 1분 명상을 한다. 모두가 잘 참여하는 것도 아니지만(이 시간에도 문제집 푸는 아이들) 잠깐이라도 숨을 고르고, 호흡을 깊게 내신 후 하루를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약간 오글거리지만) 그래도 한다. 

모두에게는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거라 믿으면서. 


오늘은, 1, 3, 4, 6교시 수업. 

조회를 하고, 1교시 종이 치기 전까지 "얘들아, 수학 숙제 있대. 안 한 사람 얼른 하세요." 5번 정도 외치고 1교시 수업에 들어간다. 


강의식 수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업준비로 늘 바쁘고 벅차다(스스로 파는 무덤)

게다가 조금 완벽주의성향인지라, 수업 한 시간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5분, 10분 단위로 수업 흐름을 짠다.)


문법 정리 부분인데, 이번에는 학습지에 조금 공을 들였다. 

임용 때보던 teacher's grammar, grammar in use, 한글로 된 영문법 책, 인터넷 검색 등을 이용해서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문법 설명 자료를 보충해서 학습지를 만들었다. 


수업활동은 평소보다 간단하게 했다.

1) 학습지 설명 읽어보고 문제 풀기

2) 모둠 리더끼리 만나서 학습지 서로 확인 

3) 리더는 모둠원이 다 했는지, 모르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 모둠원은 리더 혹은 자신을 잘 알려줄 친구에게 모르는 것 질문하기 & 다했으면 리더가 모둠원 학습지 확인하고 싸인해주기


공강 때는 행정업무나 수업준비를 더 하고, 점심으로 싸 온 요거트나 빵을 먹는다. (먹으면서도 일하는 현대인...)


이 학교에 오기 전 거의 5년간은 쓰지 않고 방치된 영어교과실을 조금씩 치우고 있다. 

오늘은 15년 된 컴퓨터와 컴퓨터 책상 버리기. 

(이것을 버리려면요. 먼저 교감선생님에게 여쭤봐야 하고, 행정실에 문의해야 하고, 허락이 떨어지면 내부결재를 올리고 등의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것도 행정실 담당자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냐에 따라 가능여부가 달라진다. 이전 주무관님은 당장 버리기 힘들다고 했는데, 2학기에 바뀐 주무관님은 금방 처리해 주셨다.)


오늘은 야근하는 날. 왜? 나는 시키지도 않는 일을 자꾸 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시킨 일이 자꾸 밀려요.)

야근하며 마신 스벅 요즘 내 최애 '자몽코코넛어쩌구'


10년 전에는 11시까지 야근해도 몸이 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8시만 되어도 물먹은 스펀지 마냥 몸이 축축 처지고,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게 바로 느껴진다. 늙었...

별로 효율적이지 못한 야근. 그래도 이렇게 가끔씩 남아서 밀린 행정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너무 많이 쌓여서, 감당이 안된다. 


9시 퇴근. 

집에 오면서 봐야지 했던 수업 자료는 피곤해서 보지도 못했다.


그래도, 집에 와서, 

스트레칭과 7분 복근 운동을 했음에 스스로 칭찬을... 


- 첨부하는 사진은, 우리 반 지각생이 만들어 온 시- 

지각생에게는 학급에 도움 되는 것들을 하게 한다.


예를 들어)

1. 청소(ㅎㅎ)

2. 학급에 붙일 시 작성 

3. 학급 규칙 예쁘게 만들어 오기 

등등. 그때그때 필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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