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dupreneur 크리스티나 Sep 16. 2019

다름을 이해하는 방법

싸우지 않는 것보다 어떻게 화해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좋겠어"

"..."

"너는 시간이 필요한 거야?"


'그래, 그렇다고 저번에 말했잖아'

속으로 대답했다.


나는 내 앞에 있는 애꿎은 커피잔만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아 있던 케이크를 포크로 조각내며 조금씩 잘라 입으로 가져갔다.

의미 없이 부여된 행위였다.

애꿎은 커피잔


나는 화가 나면 그 상황과 내 감정을 곧바로 이성적으로 하나하나 따져가며 대화로 풀어나갈 수가 없다.

작은 질문 하나에도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일부러 ‘대답 안 할 거야’의 태도가 아니다. 말 그대로 가슴에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이 콱 막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대로 막혀버린 내 감정과 화를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나와 다르다.

서로가 서로에게 화가 난 이유와 상황들을 하나하나 대화로 풀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 화가 난 부분이 이해가 안 되면 그걸 확인해야 한다.


대화를 시도하는 자와 말문이 막혀버린 자가 함께 있는 상황은 그야말로 서로에게 독이다.


다르다.

그가 에스프레소를 좋아하고 내가 라떼를 좋아하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는 아르메니아 노천카페에서 서로에게 상해버린 감정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가 묻는다.


“자기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그럼 이따 얘기할까?”

“응, 나는 시간이 필요해, 감정이 막혀서 바로 말이 나오지 않아, 숨이 막혀”

....


서로의 다름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여행의 중간지점에서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발견했다.


싸움을 하지 않는 것보다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는 서로의 타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언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더라도 풀어나가는 방식은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서로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름은 틀린 게 아니므로 그 자체로 인정하고 존중의 마음이 요구된다.

다른 문제로 다툼이 발생하더라도 동일한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아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우연의 연속성이 만드는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