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면
나는 나름 나의 주관과 신념이 확실한 편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나 자신을 잘 아는 나로서는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의 말에 잘 흔들린다. 특히나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일수록 얇은 귀는 더 얇아진다.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라고 반문할 수 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 혹은 나와 깊은 관계가 없다면 타인의 의견에 동화되는 것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일들을 뚜렷한 주관으로 선택하고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깐.
확실히 갖고 있던 생각도 타인의 삶에 비추어진 설득에 의해 크게 흔들린다면?
흔들리게 되는 이유는 판단의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다.
판단의 근거가 약하다는 말은 자신의 인생의 로드맵의 불확실함을 뜻한다.
물론 인생은 예측할 수 없고 계획대로 되지 않으며 불확실하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맵은 예측 가능한 계획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하고 싶고 누구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성찰적 사고가 뒷받침된 인생의 로드맵이다.
당장의 좋은 시험 점수, 대학 입학, 좋은 직장, 좋은 치, 이제 결혼만 하면!…
게임 속 퀘스트처럼 눈앞에 놓인 삶의 퀘스트들이 우리의 시각을 근시안적으로 만들곤 한다.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여정으로 바라보게 하는 배움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의 로드맵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어릴 때부터 들으며 자란 해결과제에 급급하다 보니 우리는 자신의 인생이 아닌 ready-made 인생을 살게 된다.
엄마(어른) 말 잘 들으면 떡이 생긴다고 했는데, 갑자기 먹는 떡에 체할 수 있다.
우리보다 삶의 경험이 많다고 해서 모두 다 진리이고 진실은 아니다.
타인의 조언은 그들의 인생의 배경에서 얻은 그들의 진리이고 진실이지 나란 사람이 빠진 빠진 그들의 입장에서의 조언은 강요가 될 수 있다.
특히나 이때 나의 인생의 로드맵이 부재한다면 내 인생의 결정권자인 나의 의견이 빠지게 되는 불상사가 생겨버린다.
타인의 충고는 그들의 인생 경험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고,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알 수 있어 약간의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그 이상의 의존은 위험하다.
스스로의 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타인들의 수많은 조언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대신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을까?
자신의 삶을 타인의 결정 속에 몰아넣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연습이 필요하고 이것은 지속적 삶의 성찰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Moving forward requires looking back.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