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베지테리언이 되었나?

가치관의 실현

"누군가 '왜 채식을 하세요?" 라는 질문에

"우연히 본 tv 프로그램 덕분에요."


라고 대답을 하곤 했습니다.


그 프로그램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그때 봤던 장면들은 여전히 기억속에 생생히 남아있었습니다.

너무 오래전에 시청했던 프로그램이라 찾을 수 있을까? 했지만 두 번의 키워드 검색으로 프로그램 이름을 찾을 수 잇었습니다.


2012년 6월 10일과 17일 두 차례 방영되었던 <SBS 스페셜, '동물, 행복의 조건'>


우연히 두 번째 방송을 보았고, 2012년 6월 18일부터 채식을 시작했습니다.(검색 덕분에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있었네요.)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위 제목만 구글링 해보시면 금방 내용, 이미지, 영상 등을 찾으실 수 있으십니다. 자료들이 많이 나와 따로 링크는 첨부하지 않았지만, 검색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채식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걸 왜 해?"

"그럼 풀은 왜 먹어? 풀은 생명 아니야?"


등의 '비난'은 아니었지만 '생소함과 의문' 이 뒤섞인 질문들을 여러 차례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단백질은 어떻게 섭취해?"

"고기를 먹어야 안 아프지 or 건강하지"


심지어 어떤 분은 제게 '채식의 위험성'이라는 링크까지 친절히 보내주신 적도 있지요. 상당히 불쾌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어떠한 메시지 없이, 링크하나 카톡으로 보내셨거든요.



2012년 이후 2018년 정도까지 제 주변에서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채식을 하는 사람을 만난 적도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행과 출장 등으로 해외를 꾸준히 나갔던 편인데요. 미국, 유럽에서는 아주 작은 식당조차 '비건 메뉴'가 존재합니다. 마트의 식자재 코너에도 유제품을 대체하는 '오트 밀크, 아몬드 밀크, 두유요거트'는 물론 '베지테리언'을 위한 식재료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다양한 '음식에 대한 선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라고는 했었습니다.


다행히도 2020년, 현재는 비건과 채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높아졌고 비건 카페, 비건 식당, 비건 음식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렇게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018년 즈음부터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베지테리언의 유행은 다양한데요. 저는 비건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페스코'입니다.

생선, 달걀, 유제품은 먹습니다. 단, 즐기지는 않고 되도록 달걀과 유제품은 피합니다. (참치도 최대한 먹지 않습니다.)

2013092300393_0.jpg 출처: 투어페이퍼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제 가치관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연안부두 어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이유도 아직은(?) 페스코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시 제가 채식을 한 이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프로그램을 보기 전에도 육식이 동반하는 문제점들을 접하면서 채식에 대한 관심과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 흐릿한 생각을 하던 중 보게 된 생생한 장면들로 결심을 굳힐 수 있었습니다.


"채식 왜 해?"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유형의 대답을 기대합니다.


'짧은 대답'

'긴 대답'

물어보는 맥락과 뉘앙스를 캐치해 적절한 길이와 내용으로 대답을 합니다.


그 중 '긴 대답'의 버전으로 써보려 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윤리적, 환경적 이유 때문이야. 육식 위주의 문화가 파괴하는 생태계.

인간은 육류를 얻기 위해 동물을 사육하잖아. 단순히 먹기 위해서 말이야. 이 점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치냐면 열대우림 파괴, 지구 온도 상승, 수질 오염, 물 부족, 사막화, 세계의 기아까지 영향을 끼쳐. 1960년 이후로 소를 기르기 위한 목초지를 조성하기 위해 중앙아메리카 열대우림의 25%가 불태워졌어.

'지구 온난화' 들어봤지? 소를 사육하는 데 지구 온난화 원인이 되는 세 종류의 가스를 생성해. 미국에서 소비되는 물의 절반 정도가 소, 가축을 기르는 데 쓰이고 있어. 게다가 가축 사육에 쓰이는 자원을 세계 인구에 공급할 곡물을 재배하는 데 쓴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도 있거든."


"두 번째 이유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받는 동물의 고통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끔찍한 일이지.

공장식 축산농장 들어봤어? 태어나는 순간부터 도살되는 죽음의 과정에서 동물들이 먹는 사료는 오직 '살코기'로 바꾸기 위해서야. '생명'이 없는 것처럼 취급되지. 단시간에 몸을 크게 하기 위해(살을 많이 얻기 위해 성장촉진제 맞고 항생제를 맞고, 최소의 경비로 대량의 사육을 위해 비좁고 더러운 축사에서 오직 살코기가 되기 위해 일생이 바쳐져"


"세 번째 이유는 'You are what you eat', 이런 육식문화는 인간에게도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두 번째 이유에서 언급한 환경에서 도살된 동물들의 살코기가 인간에 몸에 고스란히 들어오는 건데, 과연 건강할 수 있을까? 단순히 맛이 좋아서, 혀의 만족을 위해서 먹기에는 도박과 같은 위험성이 따른다고 생각해."



저 역시도 완벽한 비건은 아닙니다. 비건을 지향하지만 어쩌면 평생 비건이 아닌 책 살아갈 수도 있겠네요.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이유에서처럼 '나의 건강'을 위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공감하고 포용하고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이 지구의 주인은 절대 인간이 아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다음 episode에서는 제가 먹는 식단과 자주 이용하는 비건 식당, 비건 카페, 가게 등을 소개할까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요즘은 검색을 하면 찾고자 하는 정보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혹시 채식에 대해 알고 싶으신 점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좀 더 정확한 이유의 작성을 위해 ohmynews의 기사 '왜?! 채식을 해야 하는가? 를 참고 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07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