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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upreneur 크리스티나 May 04. 2020

당신은 삶의 철학을 갖고 있나요?

[Grit] Book Re:view

[Grit]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한국에는 2019년 '그릿'으로 번역, 출간되었고 벌써 100쇄가 넘었다고 합니다. 


책의 저자는 Angela Lee Duckworth로 2013년 [Grit: The power of passion and preserverance]란 주제로 TED 강연에서 먼저 '그릿'을 소개한 적 있습니다. 5분 남짓의 짧은 내용이었지만 저 역시 몇 번이나 반복해서 봤을 만큼 임팩트가 있던 영상이고 지금까지 2천만뷰 넘게 플레이가 되었네요. 


저자인 Angela(안젤라)는 교사 시절의 경험을 통해 ‘Talent(재능)’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은' 사례를 발견하고 (그 분야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은)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공통적 특성에 대해 심리학을 전공하며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저자가 밝혀낸 것은 외모도 재능도 사회적 신분도 아닌 ‘Grit’이었습니다. 

우리말로 ‘Grit’을 바꿔 말한다면 '노력, 투지, 의지' 정도의 뉘앙스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노력'에 강조를 둔 것이지요. 여기까지는 흔해빠진 상투적 조언처럼 들립니다. 개인의 노력에 모든 것을 돌리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면 책으로까지 출판하지도 저자가 연구를 계속하지도 않았겠지요. 

그럼 어떤 점이 'Grit'을 갖게 만드느냐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자신의 경험과 덧붙여 설명합니다.


TED 영상에서는 '어떻게 그릿을 기를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솔직한 대답은 'I don't know.'라고 말합니다. 아직 이때는 연구결과들이 뒷받침되지 않았을 때이니깐요. 하지만 그녀가 한 가지 주목한 것이 있습니다. 

 Growth mindset(성장 마인드)

 교사, 혹은 교육 관련 종사자분들에게는 친숙한 용어일 텐데요. 자신의 능력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실제 성장을 도모한다는 내용으로 Carol Dweck이 처음 주창한 개념 입니다. 예를 들어 ‘뇌가 변한다’는 사실을 아는 알게 된 순간부터 자신의 변화와 성장 가능성을 믿게 되고 변화를 위한 포기가 아닌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겠죠. 


그럼 다시 [그릿]으로 돌아가 보죠.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그래서, 그릿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 건데?'라는 질문에 이 책은 크게 


(1) 그릿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2) 내적(흥미, 연습, 의도, 희망)

(3) 외적(부모역할, 놀이, 문화) 영역으로 나누어 서술합니다.


<한국어판 목차는 좀 더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으니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1545971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로 다시 돌아가자면 그동안 다양한 교육서적과 이론들을 접해왔지만 단순히 '노력을 해야 한다'가 아니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라는 질문에 다양한 연구 사례와 결과들이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릿 하지 못하기 때문이야.'라는 좀 더 성장지향적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또한 저자의 서술방식이  '연구와 실험 결과를 소개하는 다소 딱딱한 톤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담을 함께 이야기로 풀어내며 서술하고 있어 소설을 읽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 들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저에게 가장 처음으로 적용해본 내용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한 시애틀 시호크스(Seattle Seahawks) 풋볼팀의 코치인 Pete Carroll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당신은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나요?" 

분명하게 잘 정의된 철학이 당신이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경계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풀어 설명하며 아래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하나의 상위 목표를 위해 존재하는 하위 단계의 서로 연결된 목표들이 존재하는 거죠. 


출처: https://www.meetconstance.com/blog/grit-ch-4


삶의 why(철학)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Start with Why(골든 서클)'로 유명한 사이먼시넥의 'Why-How-What'이 떠올랐습니다. 중요한 가치는 서로 연결되어 있네요. 


(아직 골든 서클 개념을 접하지 않으신 분은 아래 영상을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www.ted.com/talks/simon_sinek_how_great_leaders_inspire_action?language=ko



위 그림에 대한 간단한 예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오전 8시에 당신이 집을 나와 정시에 출근하는 이유는 '정확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죠. 왜이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죠. 왜 이점이 중요할까요? 좋은 리더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즉,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라는 상위 목표를 위한 하위 목표 중 하나가 '정시출근'이 될 수 있습니다. 


Grit is about holding the same top-level goal for a very long time. 
(그릿은 상위 목표를 오랫동안 지속함을 의미한다.)
a lack of grit can come from having less coherent goal structures.
(그릿의 부족한 이유는 일관되지 않은 목표 설정 때문이다.)


I've met many young people who can articulate a dream-to be a doctor or to  play basketball in the NBA- and can vividly imagine how wonderful that would be, but they can't point to the mid-level and lower-level goals that will get them there. Their goal hierarchy has a top-level goal but no supporting mid-level or low-level goals


이 부분을 읽고 저는 제가 성취하고 싶은 여러 목표들을 노트에 적어봤습니다. 


글쓰기

봉사&기부

교육(에듀프레너)-삶을 위한 교사&언어 교사

채식&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 창출


등의 목표들을 관통하는 공통, 즉 상위 목표(가치, life philosophy)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공정, 윤리_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
억압, 차별이 없는 세상. 살아있는 생명체의 존중, 존귀함을 아는 세상


더 단순히 표현한다면 공정과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정의를 하고 나니 주어진 시간 속에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어떤 것을 과감히 포기해야 하는지 명확해졌습니다. 물론 이  과정 하나로 삶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그릿'의 출발점으로 삶에 분명한 목적과 의도의 설정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더 자세하고 많은 내용은 책을 직접 읽어보며 삶에 적용해 본다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학생들과도 함께 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한번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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