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PICK
2018~2019 전 세계 최고의 화제작
이 책을 추천하는 문구가 눈길을 훅 끌어 당깁니다. 제목도 그렇죠. '배움의 발견' _ 직업의 특성상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까지 주는 제목입니다.
일단,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저자의 실화 이야기는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꽤나 두꺼운 책입니다. 그럼에도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클라이막스 처럼 느껴지는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다행히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씁니다.
저자인 타라웨스트오버는 16년간 공교육을 거부하는 아버지의 양육방식으로 인해 발도 붙이지 못하다가 오빠의 영향으로 대입자격시험(ACT)을 치렀고 17세 대학에 합격, 브리검 영대학교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석사, 동대학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습니다.
"공교육을 받지 못했던 저자가 배움을 통해 성공하는 스토리'
책을 읽을수록 읽기 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당혹감을 느꼈습니다. 인상을 찌푸리게 되고 화가나기도 안타깝기도 이럴수도 있구나 등의 여러 생각과 감정이 번갈아 교차했습니다.
책을 덮은 후 두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첫번째는 '저자의 아버지게 행하는 형태가 각기 모습은 다르겠지만 우리들 역시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겪을 수 있겠구나. 나의 고집과 아집, 잘못된 신념이거나 무지에서 오는 당당함이든, 그 자체가 폭력일 수 있겠구나.'
저자는 16살의 나이에 그동안 인식해왔던 세계, 세상과 전혀 다른 모습, 아니 전혀 반대의 모습이라고 믿어왔던 그 세상을 정말로 '배우기 위해' 배웁니다.
긴 목마름과 배고픔에 허덕이던 저자는 급히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듯 배움을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위해 채워나갑니다.
자신에게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가하는 가족의 모습이 정상이며, 자신 스스로에게 그런 상황이 정상이라 납득 시켜나갑니다. 자신의 삶이 아니었던 삶. 폭력이 폭력인지 몰랐던 삶.
16년간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소녀는 자신의 내면과 싸워가며 조금씩 변해 갑니다.
두번째로 '배움'에 대한 생각해 보았습니다. 억지로 떠먹여 지는 교육속에서는 나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낼 수 없겠구나. 우리가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학교'와 배움의 기본이라고 여겨지는 '교과서' 속에서 스스로가 필요해서 만들어내는 배움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 말이지요.
저자가 배움자체에 목말라 하며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나가며 세상을 깨우쳐 나가는 모습에서 너무나 쉽게 밑줄을 그어야 한다는 곳에 밑줄을 긋고 필기를 하며 시큰둥하게 책을 읽는 모습이 대비되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어느쪽일까요? 나는 어느쪽이었을까요?
배워 나가며 가족이 아닌 자신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춰나가지만 저자는 자신이 어릴적 세뇌, 교육되어진 진리와의 혼돈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 혼돈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표출됩니다.
진리였던 세계가 이제는 다른 시각으로 그 진리를 부정하며 새롭게 만들어내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순식간에 작가의 이야기에 훅 빨려 들어가버립니다.
p. 373
누군가가 과거에 대해 아는 바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로부터 제한받게 될 거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바로잡히는 일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 잘못 알고 있던 규모가 너무도 커서 그것을 바로잡으면 세상 전체가 변할 정도 였다. 이제 역사를 이해하는 길로 통하는 문을 지키는 위대한 문지기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무지와 편견을 해결했는지를 알아야만 한다.
p. 471
그러나 나는 같은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 순간 알고 있었다. 내가 그때까지 해온 모든 노력, 몇 년 동안 해온 모든 공부는 바로 이 특권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아버지가 내게 준 것 이상의 진실을 보고 경험하고, 그 진실들을 사용해 내 정신을 구축할 수 있는 특권, 나는 수많은 생각과 수많은 역사와 수많은 시각들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스스로 자신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믿게 됐다.
p. 507
그 소녀는 거울 속에 머물렀다. 그 이후에 내가 내린 결정들은 그 소녀는 내리지 않을 결정들이었다. 그것들은 변화한 사람, 새로운 자아가 내린 결정들이었다. 이 자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특히 '독서모임'을 통해 독자분들이 생각하시는 '배움의 발견'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면 좋을 책입니다.